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한국시각 오전 7시 기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48명을 확보해, 매직넘버인 270명까지는 불과 22명만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개표가 시작됐을 때는 트럼프가 우세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하고 바이든이 패배했다는 자조 섞인 글들도 올라왔습니다.

이번 대선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한국인들도 개표 초반 트럼프가 앞서자, 바이든이 졌다며 일치감치 트럼프의 재선을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시각으로 4일 저녁이 되면서 바이든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러스트벨트 지역으로 불리는 북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가 추월을 했거나 박빙입니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누가 당선되느냐는 최종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개표 중단 소송 제기한 트럼프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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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 선거지역인 미시간 주 항소법원에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캠프 빌 스테피엔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 캠프는 미시간 주의 법이 보장하는 여러 개표 장소들로의 의미 있는 접근을 제공받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참관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재검표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도 대선이 끝난 뒤에 선거 무효 소송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개표 중간에 캠프에서 중단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밤에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내가 확실히 이기고 있다. 그러다 투표가 집계되면서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만약 한국 대선 개표 중에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한다면 선거에 승복하지 않는 치졸한 행위라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가짜뉴스 논란으로 이의가 제기된 상황이라 현재 트위터상에서는 제대로 노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표기 잉크가 떨어져 개표 중단

▲NYT 라이드 엡스타인 기자의 트위터 ⓒ트위터 캡처
▲NYT 라이드 엡스타인 기자의 트위터 ⓒ트위터 캡처


뉴욕타임스 라이드 엡스타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표가 중단된 황당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엡스타인 기자는 "그린베이의 부재자 투표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그 이유가 “개표기 잉크가 바닥나서, 직원이 시청에 잉크를 가지러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그는 직원이 잉크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개표는 재개됐다고 알렸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엡스타인 기자의 트윗은 수천 회 리트윗 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엡스타인 기자가 올린 트윗에는 미국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쓰레기라고 부르는 등 자국의 선거 시스템을 믿지 못하는 발언 등을 통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보이는 미국이지만, 선거 시스템은 "마치 제3세계 국가에 살고 있다"는 댓글이 공감을 받는 이유입니다.

1억명이 넘는 투표, 누가 당선돼도 후폭풍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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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선은 최소 1억 5천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투표 자격을 갖춘 미국인 66.8%가 참여하면서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그리고 후보들은 각각 자신들이 승리했다면서 상대방이 이길 경우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현재 미국은 개표가 완전히 끝난 뒤에 폭력 시위나 약탈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주방위군과 경찰들은 대선 이후 폭력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도심지 상가마다 약탈에 대비해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혼란한 상황입니다. 이번 선거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보다는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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