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수험생들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을 해야 한다. 8시 40분에는 1교시가 시작된다. 그런데 고3 아들은 8시 30분이 넘었는데도 잠을 자고 있다. 만약 수험생이었다면 큰일이겠지만 다행히(?) 우리 아들은 대학을 가지 않아 수능을 보지 않는다. 올해 수능을 보는 학생은 대략 50만4천명이다. 이중에는 고3 재학생과 재수생, 검정고시생이 모두 포함된다. 수능을 보지 않는 학생은 의외로 많다. 우리 아들처럼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재수 등의 이유로 당일날 시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겠다며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총사퇴를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21일 국회 본회의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혔고 의원들이 수용했다. 이소영 원내 대변인은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최고위원의 일원으로서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했다"면서 "(의원들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런 설득에 따른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해 사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상정됐고 무기명 투
퇴근한 아내가 전어회를 사 왔다. 제주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이다. 아내의 고향은 전남 광양이다. 추석 연휴인 8~9월에 광양에 가면 싱싱하고 살아있는 전어를 먹을 수 있어 제주에서는 돈 주고 사 먹지 않는다. "다음 달이면 광양에서 전어 먹을 수 있는데 왜 사 왔어?""24일부터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하잖아. 찝찝해서 먹겠어. 이 전어회가 내 생애 마지막 전어회가 될 수도 있잖아. 그래서 샀어"아내는 그토록 좋아하는 전어회를 더는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저녁을 준비하는 내내 일본 총리와 한국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일본이
"무량판 공법 지하 주차장은 모두 우리 정부 출범 전에 설계 오류, 부실시공, 부실 감리가 이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8월 1일 국무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전 정부 탓'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의 원인을 모두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이루어진 설계와 시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전 정부 탓'이라는 말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 윤 대통령은 취임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 정부 탓'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 비공식적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 집회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5월 31일엔 고공 농성을 하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간부가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머리가 찢어졌고, 하루 전인 30일엔 또 다른 금속노련 간부에 대해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 부위를 짓누른 상태에서 뒷수갑을 채우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됐던 집회·시위 강제 해산 및 검거 훈련을 시작했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필요한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요구했다. 이 모든 일
며칠 전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가던 남편이 경찰에게 에스코트를 요청했으나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경찰이 '관할이 아니라서 거절'하고 '119에 요청하라'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동거리 30km에 최소 1시간이 넘는 상습정체구역이라는 반론과 함께 응급 구조 능력과 장비를 갖춘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글을 쓴 현직 경찰이 "당신 덕에 임산부 에스코트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갑론을박이 다시 벌어지기도 했
나는 오이를 먹지 않는다. 특히 오이 냄새가 세상에서 가장 싫다. 그래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난감할 때가 있다. 냉면이나 비빔국수, 짜장면에 고명으로 올라가는 오이는 무조건 빼서 먹거나 다른 사람에게 준다. 가끔 주문을 할 때 미리 오이를 빼달라고도 한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안 빼준다. 특히 배달앱으로 오이를 빼달라고 요청을 해도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굳이 리뷰를 남기지는 않지만 배달된 산더미(?) 같은 오이를 볼 때면 한숨만 나온다. 누군가는 그냥 오이를 빼고 먹으면 되잖아?라고 한다. 물론 그렇게 먹는다. 하지만 맛보다
올해 제주 중산간 마을에 위치한 빌라에서 시내로 이사를 했다. 9년간 살았던 빌라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공동 임대 주택이었다.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건으로 저렴한 연세만 내면 졸업 때까지 거주할 수 있었다. 12가구 모두 아이들이 있다 보니 도시 아파트처럼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과 불만은 거의 없었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늦게 자거나 활동하니 아이들이 아직 어려 일찍 잠을 자는 아래층에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들이라 서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이사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왔다. 이를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는 물론이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비명계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당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친명계는 비명계가 공천을 염두에 두고 조직적으로 반란을 했다며 이들을 내년 총선에서 배제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두 계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개딸(개혁의 딸)과 문자테러 이재명 지지자를
며칠 전 우편함을 보니 병무청에서 고3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있었다.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은 알겠지만 병무청에서 보낸 편지는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무슨 편지인지 궁금했지만, 본인이 아니라 기다렸다가 아들에게 건넸다. 아들도 병무청에서 편지가 왔다는 소리에 긴장하며 편지를 개봉했다. 편지는 아들이 병역준비역에 편입됐다는 안내문이었다. 안내문에는 아들에게 병역의무가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대한민국 헌법과 병역법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단히 말해 고3 아들은 내년에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등급에 따
어제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딸이 다녔던 학교는 전교생 67명의 제주 중산간마을의 작은 학교이다. 그래서 졸업생도 8명뿐이다. "빛나는 졸업장을"이라는 노래를 기대했지만 정작 졸업식에는 '졸업'이라는 가요가 흘러나왔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학교가 작다 보니 도시학교의 졸업식 풍경과는 많이 달랐다. 교장 선생님이 "졸업생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세요"라고 하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말했다. 나 또한 졸업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다 알고 있어 어렵지 않았다. 유치원 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함께 자랐고,
"노조 부패도 공직·기업 부패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척결해야 할 3대 부패 중 하나"대통령의 입에서 '노조 부패'라는 말이 나왔다. 눈과 귀를 의심했다. '노조 비리'는 들어봤지만 '노조 부패'는 생뚱맞았다. 노조 간부의 채용 비리 등 '노조 비리'는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GM 노조 간부가 회사 임원과 짜고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 비리'를 저지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노조 부패'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았다. 2005년 이후 '노조 부패'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한국노총 권오만 사무총장 비리 사건이었다. 권 사무총장은
화물연대 총파업이 16일 만에 철회됐다. 전체 조합원의 총투표로 결정됐지만, 이미 파업을 이어나갈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파업을 포기한 가장 큰 계기는 '업무개시명령'이다. 정부는 서류 송달이 아니라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활용했다. 여기에 더해 유류보조금 1년치를 끊겠다는 엄포까지 놨다. 경제적으로 힘들어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에게는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대출금에 허덕이던 조합원들에게 계속 파업을 하다가는 생계 수단인 트럭까지 팔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몰려왔다. 결국, 피해를 감당하지 못한 조합원들이 하나둘씩 흩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차출설'도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은 정치할 준비가 안 됐고, 지금도 정치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은 다른 데 쓸 데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한동훈 차출설에 윤 대통령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유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다만, 요새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계속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윤심'이 어디 있느냐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일 수
20일 저녁 는 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라 불리는 천공을 낱낱이 파헤쳤다.방송을 본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천공이 여신도와 간통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았고, 한글도 모르는 등 변변한 교리조차 없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국정농단 박근혜 씨 때문에 온 국민이 촛불을 들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 왜 벌어질까? 앞서 말한 사이비 종교라는 특성 때문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정상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발언에 대해서 품위 손상을 이유로 제소한다"고 말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 설마 국민의힘 의원들은 '빈곤 포르노'라는 말이 뭔지 모르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까지 들었다. 비극을 자극해 효과를 누리는 '빈곤 포르노' '빈곤 포르노' (Poverty Pornography)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광고를 비판하는 용어이다. 사회적 약자의
최근 MBTI가 유행이다. 사람들이 만나면 MBT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됐다. 가 지난해 12월에 조사한 결과를 보면 18-29세에서는 MBTI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80%가 넘었다. 유튜브 영상과 예능프로그램, 심지어 드라마에서도 MBTI가 인기 소재이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MBTI 결과를 놓고 상대방의 성격을 분석하고 조언을 해주는 일도 벌어진다. 과거 혈액형을 놓고 성격을 얘기하는 시대와 비교하면 과학적인 발전이다. 실제로 MBTI는 단순한 성격 테스트가
얼마 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있다. 가수 임영웅 씨 콘서트장 밖에서 기다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임영웅 씨는 트로트 가수이다. 주로 중장년층이 좋아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왜 콘서트 장 밖에 있었을까? 이들의 정체는 콘서트를 관람한 부모님을 모시러 온 자녀들이다. 5월부터 임 씨의 전국 콘서트가 시작됐다. 콘서트 티켓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2~3만석 전석이 매진됐다. 티켓이 없다 보니 15만 원짜리 티켓이 30만 원까지 올라가는 등 암표도 극성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어서 못 구할 정도였다. 온라인 예매
"저는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좀 생각해주길 바란다"윤석열 대통령이 8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본인 입으로 직접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면서 자신은 다른 정치인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7월 26일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19일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이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높게 나오는데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원인은 언론이 잘 알고 있지 않느냐. 그 원인을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 열심히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선거 때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달라졌다. 하지만 원인을 알고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인지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