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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마와 슬기로운 ‘조선일보’ 활용법

2020년 7월 25일

제주 장마와 슬기로운 ‘조선일보’ 활용법

제주는 연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보통 6월 중순이나 돼야 내리는 장마가 6월 10일쯤 시작됐습니다. 1972년 장마 관련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빠른 장마에 속합니다.

장마가 일찍 시작했으니 그칠 때도 됐지만, 자고 일어나면 비가 내립니다. 7월 24일을 기준으로 장마 기간만 이미 45일을 넘어섰습니다.

매일 비가 내리니 농사를 짓는 분들은 한숨만 쉽니다. 특히 수박처럼 많은 일조량이 필요한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당도가 떨어지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기에 비와 함께 동반되는 강풍과 병충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제주도민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사태로 큰 타격을 입고 조금씩 회복이 되는 시점에서 비가 내리니 관광객들의 동선이 짧아져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합니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도 어렵습니다. 가뜩이나 습기가 많은 제주인데 비가 자주 오니 제습기를 틀어도 집안이 꿉꿉합니다.

비만 오면 새는 집, 조선일보가 있어 편리합니다.

▲제주 신문들은 발행 매수가 많지 않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광고가 많아 지면이 두툼해 빗물을 막는데 탁월하다.

저희 집은 비만 오면 물이 샙니다. 특히 안방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면 물이 고여 도저히 쓸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내는 비만 오면 신문지와 수건을 장판 밑에 깔아 둡니다. 만약 신문을 깔지 않으면 빗물이 계속 흘러나와 방 전체에 물이 고입니다. 그래서 안방에는 침대조차 놓지 못합니다.

한동안 아내는 신문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굳이 신문을 구독할 이유도 없거니와 산골이라 신문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시는 지인분이 회사에서 신문을 갖다 줘서 요즘은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신문 중에서 <조선일보>가 빗물을 막는 데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보통 제주 일간지들은 매수가 적은데 유독 조선일보는 두툼해서 방바닥에 깔아 놓으면 빗물을 잘 막아줍니다.

<조선일보>를 비판하고 무용론을 주장했던 입장으로 이런 순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역시 <조선일보>는 기사보다는 다른 역할이 있어, 저리도 많은 지면을 인쇄하나 봅니다.

육지에 취재를 다니느라 수리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지난 6월 15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통합당 의원들

비가 새니 수리를 하고 싶지만, 지금 사는 빌라는 마을 공동사업으로 건축한 주택이라 쉽지 않습니다. 마을에서도 나름 수리를 하고 싶어 견적을 받아봤지만, 건물 일부에서 물이 새는 게 아니라 전체에 문제가 있어 수리를 하려면 거액이 소요됩니다.

개인적으로 돈이 있다면 빗물이 새는 안방 벽이라도 수리를 하고 싶지만, 취재비마저 겨우 마련하는 빠듯한 살림 탓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비만 오면 이번에는 얼마나 물이 샐까 고민하는 아내의 카톡을 보면 참 미안합니다. 그래도 육지에 올라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야만 하는 일이 우선이기에 당분간은 <조선일보>로 버티라는 소리만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취재를 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 2020년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후원계좌와 CMS,페이팔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후원을 중단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어 매주 육지로 취재를 다닐 수 있습니다.

본인도 힘든데 남을 후원하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아이엠피터뉴스’는 특종이나 단독을 내는 언론사도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꼬박꼬박 후원을 하시는 분들 보면 사실 존경스럽습니다.

광고를 받지 않으니 수입은 오로지 후원뿐입니다. 만약 후원이 없었다면 생계를 위해서 다른 일을 했어야 합니다. 오로지 취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후원자분들이 ‘아이엠피터뉴스’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인 셈입니다.

오로지 취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내일도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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