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19%로 나왔습니다. 10%대 지지율은 5.18망언이 나왔던 2월 셋째주 이후 처음입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26.8%였지만,  30%였던 6월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당 지지율이 이토록 낮은 것은 제1야당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비참한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나베-일본자민당한국지부'라 조롱받는 정당 

▲부산일본영사관 벽에 붙은 '일본(자)민당(한)국지부(당)' 팻말
▲부산일본영사관 벽에 붙은 '일본(자)민당(한)국지부(당)' 팻말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10%대로 나온 것은 한일 경제 전쟁이 벌어지는 시기에 국민이 아닌 일본 편에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스포츠를 싫어해도 한일전은 꼭 봐야 한다는 나라에서 마치 일본을 옹호하거나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국민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던 전적이 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유니클로 옷을 입고 그들의 후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나베'(나경원 아베)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화력을 집중했지만, 돌아온 것은 '일본 자민당 한국지부'라는 조롱뿐이었습니다.

국회 파행의 원흉으로 지목된 정당

▲지난 4월 29일 국회 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지난 4월 29일 국회 사개특위 회의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패스트트랙 이후 겨우겨우 국회가 열렸지만, 여전히 여야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추가경정 예산안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7월 임시국회가 29일부터 시작되지만, 여야 지도부의 휴가까지 겹치면서 개점휴업 사태가 될 전망입니다.

4월 25일 제출된 추경안은 7월 29일 기준 96일째를 맞았습니다. 역대 최장기 체류 추경안이었던 2000년 107일을 조만간 넘어서는 불명예를 기록할 것 같습니다. (2000년 6월 29일 추경안 제출 10월 13일 국회 본회의 통과)

2000년 추경안이 늦게 통과된 이유는 '의약 분업'을 놓고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장기간 장외투쟁을 했고,  2008년 추경안도 '광우병 촛불집회'로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등 특별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큰 이슈도 없이 몽니로 추경안 통과를 방해하고 있고, 국민들은 이 모든 원흉으로 자유한국당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압박하면 문재인 정부가 백기를 들고 나오겠다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그럴수록 국민들의 마음은 멀어지기만 할 뿐입니다.

바닥이 드러난 황교안의 리더십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독재타도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광장을 행진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독재타도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광장을 행진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의 19% 지지율은 황교안 대표 선출 직전이었던 2월 셋째 주 지지율과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 취임 5개월 만에 지지율이 바닥으로 다시 고꾸라진 셈입니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황 대표의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결정적 계기는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으로 당권권 정지 3개월을 받았던 김순례 최고위원을 복직시켰다는 점입니다. (관련기사: ‘5·18망언’ 김순례, 슬그머니 최고위원 복귀)

황 대표가 막말이나 망언을 했던 인물들을 징계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분당과 탄핵 과정에서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떠나고, 극우 지지세력에 의존하는 인물들만이 당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대표도 외부로 돌면서 극우 세력의 지지를 받다 보니, 그들이 민심인 줄 착각하면서 갈수록 극우화 되고 있습니다. 극우를 버릴 수 없기에 극우 인물들이 힘을 얻고 그들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공천권을 가진 황 대표가 극우인물들로 총선을 치를 것이고,  반문연대를 조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일 행보를 계속 보이면서 극우인물로만 후보자를 낸다면, 유권자로부터 호된 심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헛발질을 한다고 무조건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도 위험합니다. 지역 민심은 자유한국당이 싫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뽑겠다고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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