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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비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조선일보’

2019년 5월 29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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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비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조선일보’

5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미일 정상의 만남은 항상 한국에서도 주목하고 있기에 <조선일보>도 관련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조선일보> 박수현 기자의 ‘낮엔 골프 셀카, 밤엔 선술집…트럼프·아베 ‘총 12시간’ 한미 정상선 못 봤던 장면들’ 이라는 기사의 제목을 보면, 아베 총리는 외교를 잘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담겨 있습니다.

미일 동맹이 굳건함을 보여주기 위한 두 정상의 만남을 보도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미 동맹이 무너지거나 외교가 엉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사에서도 한미 정상과 미일 정상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비교한 내용도 없습니다.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굳이 제목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기사입니다.

술 마시지 않는 트럼프를 선술집에 데리고 간 아베 

▲선술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아베 총리 내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일본수상관저 홈페이지

<조선일보>와 달리 한국 네티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선술집에 데리고 간 아베 외교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습니다. 엄청난 재력가에 화려한 여성 편력이 있었던 트럼프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의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형 프레드는 43세의 나이로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사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술에 취한 형과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아버지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고 성격 좋은 프레드라는 형이 있었는데, 술 문제가 있었다. 항상 나에게 하던 말이 ‘술은 마시지 말라’였다”고 기자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자녀는 물론이고, 백악관을 방문한 백악관 참모진과 출입기자단 자녀들에게도 마약은 물론 술과 담배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청와대 만찬에서 콜라로 건배한 트럼프 

▲2017년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청와대 만찬에서 술 대신 콜라로 건배했다. ⓒ청와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으니 공식적인 만찬 자리에서도 건배할 때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2017년 한국을 방문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샴페인 등 만찬주 대신에 콜라로 건배를 했습니다.

선술집은 말 그대로 술을 마시는 장소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선술집에 데려 가는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술집 식사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Great evening last night, thank you!’라는 짧은 말을 남겼습니다. 억지로 한 마디 했다는 느낌입니다.

트럼프는 음식에서 호불호가 정확한 사람입니다. 이미 <조선일보>는 2017년에 트럼프의 성향을 알고 ‘음식 우파’ 트럼프를 공략하는 방식’이라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선술집에 데리고 간 아베를 칭찬합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정체성이 모호한 조선일보 

▲5월 29일 조선일보는 일본 왕비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기사를 국제면에 배치했다. ⓒ조선일보 PDF

KBS 최경영 기자는 ‘한일 WTO 무역분쟁에서 한국의 최종 승소가 확정됐다는 소식에 가장 당황했던 곳은 일본 정부, 그리고 아마 그다음이 한국의 조선일보’라며 ‘조선일보의 후쿠시마 변론기’를 썼습니다.

최 기자의 지적처럼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철저하게 일본의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런 <조선일보>의 특징은 미일 정상회담 보도에서도 드러납니다.

트럼프가 일왕에 비올라 선물하자… 왕비 “저녁에 연주하면 어때요” (조선일보)
26년 구설에 시들었던 마사코… 국제 무대에서 활짝 피어났다. (조선일보)
골프→스모 관람→로바다야키… 종일 붙어다닌 美日정상 (조선일보)
일본 궁중만찬장의 트럼프 “美日은 보물 같은 동맹”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미일 정상회담이 한미 외교에 끼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기보다는 일본 왕비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사를 쓰고, 미일 동맹의 장점만을 부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싫다고 언론의 객관성마저 포기하고 일본 편을 드는 <조선일보>를 보면, 한국 언론인지 일본 언론인지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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