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선

이거 실화냐? 제주에서 녹색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치다

2018년 6월 9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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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 제주에서 녹색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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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발표에서 무소속 원희룡, 민주당 문대림 후보에 이어 지지율 3위를 보이고 있는 녹색당 고은영 후보.

‘어쩌다 한 번’이라고 생각했다. 제주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지지율 3위를 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이다. 지지율이 무소속 원희룡 민주당 문대림, 녹색당 고은영 후보 순이었다.

지난 6월 7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제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공동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3.6%로 2.4%의 자유한국당 김방훈보다 높은 3위를 유지했다.

고은영 후보의 지지율이 놀라운 이유는 처음 선거가 시작될 때만 해도 고 후보는 여론조사에도 끼어주지도 않았던 소위 말하는 ‘듣보잡’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녹색당 고은영 후보가 제주도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그녀를 만났다.

제2공항 백지화, JDC 해체를 공약으로 내걸다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제2공항 원천 백지화와 JDC 해체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고 후보는 ‘양적 관광 중심의 정책이 제2공항과 연결돼 있다’라며 ‘제주 관광은 질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은영 후보는 ‘제주에 맞는 특별한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JDC와 제주의 부동산 개발 정책을 비판했다. JDC 해체가 법적으로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고 후보는 ‘제주특별법에 포함된 JDC 관련 법을 분리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고 후보는 ‘높아진 연세를 감당할 수 없어 제주 시내에서 외곽지역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이 제주가 펼쳐온 양적 중심 관광과 부동산 개발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높아진 부동산 가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주 도민들의 고민에 대해 고은영 후보는 ‘이제 토지가 소유가 아닌 이용의 개념으로 다가가야 한다’라며 ‘대규모 택지 개발이 아닌 소규모 조합 형태의 토지 활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고은영 후보의 공약을 보면 제2공항, JDC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 쓰레기 정책, 교통 정책 등 도민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그녀가 제시한 대안이 의외로 도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TV토론에서 배제된 소수정당의 설움

▲6월 5일 선거 TV토론에서 배제된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방송국 앞에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고은영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진 원인 중에는 TV토론회를 꼽을 수 있다. 고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단숨에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유력 후보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도민들의 속을 풀어주는 ‘사이다’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도 받았다. 실제로 TV토론 이후 고은영 후보를 알아보는 도민들이 늘었다.

그러나 고 후보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했던 6월 5일 TV토론회에서는 제외됐다. 5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 소속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론조사 지지율 5%를 넘었다면 가능했다.

소수정당 후보자가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TV토론회가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나 지지율이 5% 미만이면 TV토론에 참석할 수 없다. 소수 정당 후보자는 선거에 나오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과도 같은 불합리한 제도이다.

도민들의 시대적 요구인가? 어부지리인가?

▲ 자연과 환경을 정치적 주요 이념으로 생각하는 녹색당은 제주에 적합한 지역 정당일 수도 있다. 사실 그런 이유 때문에 의외로 제주에는 녹색당을 지지하는 도민들이 많다. ⓒ녹색당

녹색당 고은영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민주당 문대림,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경쟁 때문에 생긴 ‘어부지리’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두 후보자 간의 네거티브 선거가 싫은 도민들이 자연스럽게 고은영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은영 후보의 지지율은 시대적 요구라고 본다. 제주에는 10만이 넘는 제주 이주민들이 있다. 여기에 제주의 자연을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다수의 제주 원주민들도 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부동산 가격, 개발로 파괴되는 자연, 극심한 교통난, 넘쳐나는 쓰레기,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홍수 속에서 제주도민들은 삶의 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제주도민들은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으로 고은영 후보를 고민하고 있을 수 있다. 고은영 후보의 정치인으로 삶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도민들의 선택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가야 할 운명일 수도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정보]
조사 의뢰기관:제주의소리,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
조사 기관: 한국갤럽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성,연령,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가중값 산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4월말 행정 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값 적용 방법: 셀가중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17%, 무선 83%)
응 답 률 : 23.1%
조사기간 : 6월4~5일(2일간)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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