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전 장관, 이재명 빵 들고 있는 사진에 '죽빵 날리고 싶은 사람 있어'
하남갑 출마 질문에 나경원 전 의원 향해 "더 이뻐지세요"
풍자 넘치는 SNL, 현실 속 국민들은 마냥 웃지 못해

▲3월 23일 공개된 SNL.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 윤석열 정부 탄생이 누구 때문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SNL코리아 갈무리
▲3월 23일 공개된 SNL.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 윤석열 정부 탄생이 누구 때문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SNL코리아 갈무리

다음 중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찐 공신은?

1번 체급 키워준 추미애, 2번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이 질문은 3월 23일 공개된 SNL(Saturday Night Live​​​) 코리아에서 나왔습니다. <맑눈광이 간다> 코너에 출연한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 한 질문인데요. 추 전 장관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추미애 전 장관은 "아 그건 뭐 정직해야지"라며 "2번"이라고 답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6단계를 건너뛰어서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고 또 검찰총장으로 발탁했다"면서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본인의 정치 발판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중대한 책임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SNL 크루인 권혁수 기자는 추 전 장관을 가리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이다라는 의미의 '보수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빵을 들고 있는 이유는?

▲3월 23일 공개된 SNL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빵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추 전 장관이 답변하고 있는 모습.  ⓒSNL코리아 갈무리 
▲3월 23일 공개된 SNL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빵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추 전 장관이 답변하고 있는 모습.  ⓒSNL코리아 갈무리 

23일 공개된 SNL 코리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빵을 들고 있는 사진에 숨은 찐 메시지를 고르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보기는 1번 '죽빵 날리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 도와달라'. 2번은 '감방 가기 싫다'. 3번은' 조국혁신당 말고 우리 당에 표를 몰빵해 달라'였습니다. 

추 전 장관은 '죽빵 날리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 도와달라'를 선택한 뒤 그 대상이 "빵 대신 술을 드셔서 헛배가 잔뜩 부르신 분, 그래서 아침 제대로 발딱 일어나지 못하시는 분, 그리고 열차를 타면 다리를 모으지 못하시고 쫙 벌리시거나 반대편 의자에 다리를 걸치시는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2022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KTX 좌석에 구둣발을 올리고 있는 모습. 윤 후보의 상근보좌역인 이상일 용인병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페이스북 갈무리 
▲2022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KTX 좌석에 구둣발을 올리고 있는 모습. 윤 후보의 상근보좌역인 이상일 용인병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페이스북 갈무리 

추 전 장관이 말한 사람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2022년 대선 당시 윤 후보가 열차 좌석에 발을 올려 논란이 된 사건을 빗댄 것입니다. 당시 윤 후보 측은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윤 후보의 노매너와 몰상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술을 먹고 아침에 발딱 일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윤 대통령이 술을 좋아하고 아침에 매일 지각한다는 세간의 의혹을 저격한 것입니다. 

앞서 SNL 코리아 첫 코너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분한 김민교가 '해삼', '멍게'라는 말을 듣자마자 "소주 안주로 딱이죠"라고 하고 "아귀포"는 "관저에서 맥주 안주로 먹자"라고 합니다. 

지난 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아귀포를 시식하며 "이거 관저에서 맥주 안주로 먹자"는 말을 그대로 재연한 것입니다. 당시 고물가를 체험할 수 있는 시장에서 술안주만 생각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한 건어물 매장에서 아귀포를 시식하고 있다. 2024.3.13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한 건어물 매장에서 아귀포를 시식하고 있다. 2024.3.13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아침에 일어나시기가 힘드시죠? 일찍 못 일어나시죠. 피곤하실 겁니다. 힘드실 겁니다. 그만 내려오시죠. 편히 쉬시죠. 노후의 삶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여보와 함께 체리따봉도 이렇게. 힘 빠지시면 이렇게 꺾어지는 거죠"라고 말합니다. 이번 4.10 총선이 민주당이 주장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서울 동작을이 아닌 경기도 하남갑에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경원 전 의원을 피해서가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외모 경쟁 그런 걸 하기보다는 정말 바른 정치인으로서 (외모경쟁은) 얼마든지 양보해 드리고 싶다"면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더 이뻐지세요"라고 말해 크루들을 당황시켰습니다. 

풍자가 넘치는 SNL 코리아, 마냥 웃을 수 없는 국민들

요즘 SNL 코리아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풍자한 캐릭터들이 매주 나옵니다. 그만큼 이들이 실제로 한 발언과 행보가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하고, 화제가 됐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23일 영상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분한 배우 김민교가 한동훈 위원장을 흉내 낸 배우 정성호에게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일을 맡겼으면 그쪽에서 일을 잘했어야지"라고 책임을 돌립니다. 그러자 한 위원장 역할의 배우 정성호가 "이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 아닙니까?"라며 특유의 깐죽거리는 말투로 "저희 쪽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용산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과의 갈등을 풍자한 것입니다.  

▲3월 23일 SNL 영상, 윤석열 대통령을 분장한 배우 김민교와 한동훈 위원장을 그대로 흉내 낸 배우 정성호 ⓒSNL코리아 갈무리 
▲3월 23일 SNL 영상, 윤석열 대통령을 분장한 배우 김민교와 한동훈 위원장을 그대로 흉내 낸 배우 정성호 ⓒSNL코리아 갈무리 

이날 영상에서는 이재명 민주당을 분한 배우 권혁수가 "요즘 대파 한 단 사기 힘드시죠. 이게 다 누구 때문인지 아셔야 합니다"라며 대파 가격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정치권의 모습을 풍자합니다

지난 18일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875원짜리 대파를 향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고, 23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 포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진짜 대파 한 단이 얼마나 하는지 사봤다"며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분한 배우 김민교가 "유세하라 대장동 재판 출석하느라 많이 피곤하시겠다"며 반박하자 "힘들긴 하지만 누구 때문에 의사가 없어서 병원을 못 간다"면서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른 의사 집단행동으로 병원에 의사가 없음을 꼬집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김민교는 "너무 우리만 웃고 있는데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소리 질러 봅시다"라고 외칩니다. 풍자와 패러디를 보면 웃음이 나오지만 현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국민들의 모습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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