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타이완 부근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도가 간접 영향권에 들어섰습니다. 현재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표 중입니다.
동쪽 해변가에는 높은 파도가 일고 있으며 강풍으로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특히 도로변의 나무들과 간판, 천막 등은 강한 바람으로 아찔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재 바닷길은 풍랑주의보로 대부분 결항됐고, 항공기 운항은 15시 기준 정상 운항 중입니다. 그러나 제주공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라 항공기 운항이 갑자기 중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 '찬투'는 15일 21시경 서귀포 남남서쪽 330km 부근 해상을 지날 예정입니다. 16일과 17일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서면 강한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특히 제주에 근접하는 17일 오전까지 중심최대풍속 29m/s, 강풍반경 270k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만약 태풍 '찬투'가 제주 육상을 관통한다면 2007년 태풍 '나리' 때처럼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당시 제주에서는 13명이 목숨을 잃고, 무려 13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하우스 감귤 판매 등으로 명절 대목을 기대했던 농민들과 유통 상인들은 태풍 '찬투'로 뱃길이 끊기면서 택배를 보낼 수 없어 낭패를 보게 됐습니다.
우체국과 택배 회사 관계자들은 제주 지역 택배는 모두 마감됐고, 23일 이후에나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풍 '찬투'로 추석 대목도 날아가고, 노지 감귤 등의 농작물 피해까지 우려돼 농민들은 이중의 고통을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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