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지하철에서 소변보는 남성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지하철 내 노상 방뇨 행위는 공공기물 파손죄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경범죄로 처벌되는 경우보다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지하철에서 소변을 보거나 취객들이 구토를 하면 가장 힘든 사람은 바로 오물을 치워야 하는 청소노동자들입니다. 

지하철 청소 노동자들은 소변이나 구토를 치워야 할 때가 가장 힘들고 비위가 상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청소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진상고객들은 이들만이 아닙니다. 

남자 화장실을 청소할 때면 "왜 여자가 들어와서 볼 일도 못 보게 하느냐"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에 지하철역 주변 노숙자들은 행여 박스를 치우기라도 하면 골탕을 먹이려고 일부러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도 합니다. 

취객들은 지나가면서 "똑바로 청소를 못하느냐, 여기도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식으로 시비를 겁니다. 종점에 도착했다고 깨우면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합니다. 

지하철 청소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업무만이 아닙니다. 지하철교통공사에 직고용된 것이 아니라 청소용역 업체에 속해 있다 보니 복지와 근무 여건은 최악입니다. 

부산지하철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식대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받게 된 식대도 한 끼가 아닌 한 달에 천원이었습니다. 노조가 싸워서 얻어낸 식대는 고작 한 달에 만 천원이 전부였습니다.  

청소용역 업체들은 부산지하철교통공사로부터 매년 6만원의 피복비를 받고도 노동자들에게는 2년에 한 번, 이마저도 바지는 주지 않는 등 중간에서 빼돌리기 일쑤였습니다. 

또한, 노동자들이 부당한 근로 여건에 항의라도 하면 해고를 하거나 인사이동 등을 통해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와 노동자들을 탄압했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는 계속해서 직고용을 요구하며 투쟁을 했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노사는  청소 노동자들을 부산교통공사 자회사로 통합하는 합의를 이루어냈습니다. 

황귀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은 "청소용역 업체보다 임금이 대폭 인상되지는 않겠지만, 자회사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하나 만으로도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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