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정당 만들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심도 없고,자기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겠느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을 통합하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포럼' 비공개 간담회에서 "야권이 지지 기반을 넓히고 비호감을 줄일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그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석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안 대표는 "단순히 합치는 것 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서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모이자"라며 "야권 재편으로 새로운 혁신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관심도 없고 자기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겠느냐"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TV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그 사람은 혼자 당을 만들면 된다. 우리가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창당➝합당➝탈당으로 이어지는 안철수의 정당 이력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안철수 대표의 정당 이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 대표의 정당 이력을 보면 8년 간의 정치 활동 중 두 번이나 '창당➝합당➝탈당'을 반복했습니다. 정치인이 합당과 탈당을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정당 내부에서 보면 내부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꺼리게 됩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긴 김 위원장도 탈당 이력에 대해서는 선뜻 말하기 묘한 입장이지만, 현재 정당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기에 오히려 더욱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안 대표가 합당 이후 지도부와의 갈등을 계속 빚다 탈당했던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부정적인 태도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경쟁력 있는 후보? 연속  3위라서...



만약 안 대표가 선거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 대표를 영입해 서울시장을 내주고 야권 통합으로 대선에서 승리하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나온다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안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이 워낙 앞서 나가면서 당선보다는 2등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이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서울시민들이 그래도 안철수를 뽑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지만, 선거 결과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뒤진 3위였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경선을 치르기 위해 입당이나 합당을 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김종인 위원장은 "(외부 인사들이) 와서 함께 경선을 하겠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103명(국민의힘 의석) 대 3명(국민의당 의석수)이면 용기 내서 들어와 고비를 넘어가며 이뤄내야 한다"며 제1야당인 국민의당으로 들어와서 당당히 경선에 참여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야권통합을 말하지만, 그가 가진 힘은 너무 미약해 보입니다. 경쟁력도 세력도 없는 안 대표가 말 이외에 무엇을 가지고 야권 통합의 마중물이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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