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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크라잉넛, 기자에게 “XX하고 있네”

2020년 10월 30일

밴드 크라잉넛, 기자에게 “XX하고 있네”

밴드 크라잉넛 김인수씨가 “크라잉넛, 대한믹국 록큰롤 파이팅!”이라는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XX하고 있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김씨가 이런 글을 쓴 이유는 기사 본문에 나오는 사진 속 밴드는 ‘크라잉넛’이 아니라 ‘노브레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사에 소개된 ‘2020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도 크라잉넛이 아니라 노브레인이 받았습니다.

김씨는 뉴스엔 정유진 기자가 제목을 잘못 표기하자 이를 지적했고, 노브레인 멤버 중 한 명인 황현성씨도 “ㅋㅋㅋㅋㅋㅋ”이라며 댓글을 달았습니다.

▲뉴스앤 정유진 기자는 10월 28일 17:15분 노브레인이 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정 기자는 40여분 뒤 노브레인을 크라잉넛으로 잘못 표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뉴스엔 캡처

많은 사람들이 밴드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을 헷갈려 합니다. 크라잉넛과 노브레인도 이런 사실을 알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일반인들은 착각이라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기자가 기사에서 밴드명을 잘못 표기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특히 뉴스엔 정유진 기자는 오후 5시 15분에 보도한 “노브레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받아요~[포토엔HD]”라는 기사에서는 정확히 노브레인이라고 표기를 했습니다.

크라잉넛 김인수씨는 “정유진 기자에게 사과메시지를 받아서 욕은 지웁니다”라며 “앞으로 좋은 기사 쓰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뉴스엔은 크라잉넛을 노브레인으로 수정했지만, 언제 왜 수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단독이 뭐길래, 동의 없이 기사화 

▲국민일보의 ‘더 뮤지컬’ 휴간 단독 보도와 배경희 편집장이 올린 글 ⓒ국민일보,인스타그램 캡처

10월 27일 국민일보 박민지 기자는 ‘단독’이라며 “국내 유일 뮤지컬 전문잡지 ‘더 뮤지컬’ 무기한 휴간”이라고 보도합니다.

‘더 뮤지컬’ 배경희 편집장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장문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립니다. 배 편집장의 주장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36분 국민일보 박민지 기자로부터 전화가 와서 폐간 배경을 알려달라고 했고, “폐간이 아니라 휴간이다. 내일 오전 해당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2분가량의 짧은 통화가 끝나고 40여분 뒤 국민일보는 ‘단독’ 타이틀을 내걸고 무기한 휴간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배 편집장이 기사 소식을 접한 뒤 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묻자 박 기자는 “부장에게 ‘더 뮤지컬’이  내일 오전에 공식 발표할 거라고 보고했지만, 지금 먼저 기사를 내보낼 것을 지시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배 편집장이 항의하자 국민일보 장지영 부장은 “기자의 모든 연락은 기사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답한 것은 기사화에 대한 암묵적 동의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기자도 “기자가 단독 기사를 욕심내는 게 어째서 잘못된 일이냐고 반문했고, 더 뮤지컬 공식 발표일에 우리가 왜 맞춰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배 편집장은 주장했습니다.

배 편집장은 동의를 구하지 않고 기사화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알량한 선민의식, 안하무인의 교만함, 부끄러운 비겁함,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예술을 담당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라는 글로 마무리했습니다.

국민일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은 ‘더 뮤지컬’ 휴간 소식을 28일 보도했습니다.

왜곡보도로 상처 받은 홍석천 

▲방송인 홍석천씨가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왜곡보도로 인한 상처를 털어 놓았다. ⓒKBS joy 캡처

지난 10월 12일 방송인 홍석천씨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언론의 왜곡보도로 인한 피해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홍씨는 “예전에 대학교 특강을 갔다. 질의응답 시간에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영화 ‘300’이 흥행하고 있어  ‘300명의 멋진 남성들이 나온다. 그게 너무 좋더라’라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그런데 어떤 친구가 여태껏 성관계를 몇 번 했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야유하고 질문한 친구가 민망해하길래 재미있게 ‘300이라 할까?’라고 말하면서 분위기를 풀었다”고 밝혔습니다.

홍씨는 “거기에 인턴 기자 분이 있었는데 중학교 때 성정체성을 고민했다는 이야기와 짜깁기해 ‘중학교 때 300명과 성관계’ 이렇게 기사를 썼다.”면서  “이걸 믿겠나 싶었는데 다 믿더라. 가족 얘기까지 들먹이며 욕을 했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2007년 동아일보는 방송인 홍석천씨가 서울대 특강 발언을 왜곡해 보도했다. ⓒ동아일보 캡처

당시 인턴기자의 기사를 다른 언론사들이 우라까이(다른 사람의 기사를 베껴 쓰는 방식)하면서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홍씨가 언급했던 사건 관련 기사는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동아일보는 2007년 5월18일 “홍석천 “남자 선배 300명 이상과 관계” 충격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2009년 일부 내용이 수정됐습니다.

“학창시절 성욕 해결에 대한 답은 충격적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관계를 가진 남자 선배들이 300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앞서 밝힌 “초등학교 4학년 때 첫 경험”도 놀라운 상황에서 이를 뒤엎을 발언이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언론사와 기자들은 오보와 왜곡보도를 오해, 오타, 해프닝, 실수, 착각이었다는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오보와 왜곡보도로 피해를 본 당사자의 해명은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주홍글씨처럼 평생 남게 됩니다.

기자가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무심코 작성한 기사가 누군가에겐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는 엄청난 사건과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기자들 스스로 기사의 무게감을 더욱 느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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