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뉴스는 추경이나 공수처, 코로나19가 아닙니다. 바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관한 이야기입니다. 추 장관의 아들이 군 복무 중 수술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휴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특혜를 받았거나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언론이 보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백 건의 기사들 중에는 제대로 취재도 하지 않고 무리하게 정권비리나 '엄마 찬스'로 몰고 가는 악의적인 기사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9월 10일 조선일보는 추미애 장관 아들의 인턴 채용 과정과 근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뉴스 화면 캡처
▲9월 10일 조선일보는 추미애 장관 아들의 인턴 채용 과정과 근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뉴스 화면 캡처


9월 10일 <조선일보>는 '단독'이라며 "60대 1 뚫고… 추미애 아들, 나랏돈 받으며 프로축구단 인턴 중"이라는 제목으로 추 장관 아들의 인턴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무릎이 안 좋은 추 장관의 아들 서씨가 프로축구 구단 '전북현대모터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자체가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전문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가 직접 취재한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의 기사는 부풀려져 있거나 팩트가 완전히 틀렸습니다.  (관련기사:추미애 장관 아들, 전북현대 인턴이 문제없는 이유)

①  프로축구 구단 인턴 채용이 특혜?


<조선일보>는 서씨가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턴에 합격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비리로 몰고 갑니다. 그러나 전북현대 측은 "서씨의 채용 과정에서 일체의 청탁이나 외압은 없었다. "라며 "스펙이 우리가 원하는 기준을 넘어섰으면 넘어섰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영어도 잘하고 스포츠 매니지먼트도 전공했는데 안 뽑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②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이 문재인 정부 비리?


<조선일보>는 '나랏돈'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서씨의 인턴을 '엄마 찬스'비리로 몰고 갑니다. 특히 '문체부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 시행됐다면서 정부의 비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유학을 했다는 서씨를 알고, 그를 위해 일부러 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발상 자체가 망상이나 소설처럼 보입니다. 

프로축구 구단 업계와 인턴 합격자들은 "정부 지원 인턴십으로 구단에 들어오는 건 흔한 과정이다"라며 "채용 공고 하단에 ‘어디 어디에서 지원받은 공고입니다’라는 글귀 정도만 있었지 다른 인턴십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우리는 구단하고만 소통하지 정부하고는 소통할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③ 무릎이 아픈데도 인턴으로 채용했다?

<조선일보>는 서씨가 군 복무 중 무릎이 안 좋아 치료를 받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인턴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는 것처럼 묘사합니다. 하지만<스포츠니어스>는  “취재 결과 십자인대 파열로 목발을  짚고 일을 했던 다른 인턴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포츠니어스>에 따르면 십자인대 부상이나 연골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했던 지원자들도 구단으로부터 "사무직이니 출근을 못할 사유는 아니다"라며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④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직원·인턴들이 가파른 축구장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뛰어다녀야 한다?

<조선일보>는 "어느 구단이나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직원·인턴들이 가파른 축구장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뛰어다녀야 한다"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무릎이 아팠던 서씨의 인턴 근무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스포츠니어스> 기자는 "전북현대 홈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동선이 편해 구단 사무국에서 경기장까지 계단 없이 진입이 가능하다.”라며 <조선일보>의 보도가 악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아이엠피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