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출마하는 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대책발표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총선 후보들은 이 시간 이후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면 접촉을 중단한다는 것은 거리나 시장 등을 방문하거나 행사 등에 참석해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총선이 불과 50여 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후보자들에게 굉장히 불리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부산시당은 혹시 모를 선거 운동으로 인한 전파 차단과 코로나19 극복이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3일 기준 부산 지역 확진 환자는 16명이며, 자가 격리자는 145명입니다. 부산 지역은 확진 환자가 방문한 메가마트 동래점, 동래구 온천교회, 해운대구 장산 성당, 연제구 토현성당 등이 모두 폐쇄됐습니다.

이낙연 예비후보, 대면 선거운동 자제하겠다

▲이낙연 예비후보 측은 대면 접촉보다 온라인 등을 통해 선거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TV 유튜브 화면 캡처
▲이낙연 예비후보 측은 대면 접촉보다 온라인 등을 통해 선거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TV 유튜브 화면 캡처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사태가 주춤했던 2월초까지만 해도 광장 시장을 방문하고 출퇴근 인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낙연 예비후보는 지역 주민과의 만남을 소규모로 진행하거나 출퇴근 인사도 생략하는 등 대외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예비후보 캠프 허윤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며 선거운동을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허 대변인은 "코로나19로 국민의 우려와 건강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다. 이런 상태에서 통상의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기에 들어갈 때까지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선거 방식을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예비후보 캠프는 선거사무소를 찾는 주민들을 위해 열감지, 손 소독, 마스크 사용을 더욱 강화하고, 사무실 방역도 더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외부 일정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대면 접촉 선거 운동을 중단하겠다는 발표는 없었습니다. 황 대표는 24일 오후 1시 창신동 문구완구종합시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손학규, "4.15 총선 연기 검토해야" 

코로나 사태로 4.15 총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총선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있을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4·15 총선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총선 연기론'을 제기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사태는 국가적 재난을 넘어 재앙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과연 이 상태에서 선거가 연기되지 않고 제대로 치러 질지 의문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제196조(선거의 연기) ①천재ㆍ지변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선거를 실시할 수 없거나 실시하지 못한 때에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 있어서는 대통령이, 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선거에 있어서는 관할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장(職務代行者를 포함한다)과 협의하여 선거를 연기하여야 한다. <개정 2000. 2. 16.>
②제1항의 경우 선거를 연기한 때에는 처음부터 선거절차를 다시 진행하여야 하고, 선거일만을 다시 정한 때에는 이미 진행된 선거절차에 이어 계속하여야 한다.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따르면 천재지변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선거를 실시할 수 없거나 실시하지 못한 때에는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연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여당이 선거를 연기할 경우 코로나 악재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총선 연기론에 대해 "그 문제는 대답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그런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여야 정쟁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여야가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대책 마련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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