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피터가 국회에 들어가서 취재를 하려면 최소한 3개의 증이 필요합니다. 신분증 또는 기자증, '국회 방문증', '일시 취재증'입니다.

기자증은 별다르게 있는 게 아니라 회사 이름으로 만든 사원증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시취재증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 본관에 가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 명함 등을 제출한 후 방문증을 받아야 합니다. 기자증은 이때 명함 대신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국회 방문증을 받고 입구를 통과한 후 국회 미디어담당관실에  갑니다. 여기서 '국회일시취재 출입신청서'를 작성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일시취재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 국회에서는 '일시 취재증'을 심하게 단속하지 않았습니다. 요새 유튜버들이 많아지자 상임위 출입할 때 입구에서 '국회 출입기자증'이나 '일시 취재증'을 확인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국회 장기출입기자증, 신청부터 쉽지 않다. 

▲국회 장기출입기자증 신규 발급 및 갱신절차 안내문
▲국회 장기출입기자증 신규 발급 및 갱신절차 안내문


복잡한 절차 없이 '증' 하나만 있으면 24시간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 출입기자증'이 있는 기자들입니다.

국회 출입기자는 대형 언론사를 중심으로 발급되는 '상시 출입기자'와 일반 언론사에게 발급되는 '장기출입기자증'이 있습니다.

'장기출입기자증'을 받기 위해서는 언론사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고, 등록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아이엠피터도 작년에 제주에서 언론사로 등록했기 때문에 이번에 신청을 했습니다.

신청을 했다고 '출입기자증'이 금방 나오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국회 관련 보도 내역을 월 10건 이상씩 3개월 내 30건 이상을 작성한 기사 실적이 있어야 '심사 대상'이 됩니다.

이번에 신청했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 국회 관련 기사를 얼마나 보도했는지 확인한 후에 받을지 여부가 결정되는 셈입니다.

국회에 출입하는 기자가 한 달에 10건 이상 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엠피터의 경우는 혼자서 글을 쓰고, 하루에 한 건의 기사만 올리기 때문에 녹록지가 않습니다.

짧게 스트레이트 기사나 대충 보도자료를 우라까이 한 기사를 쓰면 하루에도 10건이라도 쓰겠지만, 그런 짓을 하기는 양심이 허용치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자유한국당 관련 기사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무보수 국회출입기자, 출입기자증 무단 대여와 같은 부작용  

국회 출입기자 제도가 굉장히 까다로운 것 같지만, 막상 심사나 신규 등록이 힘들지 그 이후에는 소속 기자들이 신청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식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모 인터넷 신문의 국회출입기자 모집 요강 ⓒ네이버블로그 화면 캡처
▲모 인터넷 신문의 국회출입기자 모집 요강 ⓒ네이버블로그 화면 캡처


모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국회 출입기자 모집 요강'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주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수습기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혜택은 '국회 장기출입증'과 '구내 식당 이용권'입니다. 급여는 없습니다.

인터넷 신문이 무보수 국회 출입기자를 모집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한 번 장기출입이 허가된 인터넷 매체는 이후에는 심사가 쉽게 이루어지는 탓입니다.

국회출입기자를 모집하면서 정치 관련 글을 써보지 않았던 사람을 대상으로 하니, 보도자료나 타인의 기사를 베끼는 기사가 대부분입니다.

언론 신뢰가 바닥이 시대에 기사를 얼마나 썼는지 보다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국회 미디어담당관실에서는 복잡한 심사를 하기 어려우니 기사 건수를 중심으로 봅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동료나 선배 기자들의 출입기자증을 빌려 국회에 출입하다가 적발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자증을 빌리면 편합니다. 그러나 타인의 출입기자증을 무단으로 대여했다가 적발되면 빌려준 사람도 출입등록이 취소됩니다.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국회 출입기자증을 서로 빌려주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이 앞으로도 더 빈번하게 벌어질 것 같습니다.

국회를 출입해야 하는 이유는?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4월 국회의사당 모습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4월 국회의사당 모습


친분이 있는 언론사 중에는 자신들 회사에 소속 기자로 국회 출입기자증을 발급해주겠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굳이 국회에 출입을 해야 하느냐는 조언도 합니다.

아이엠피터가 작성하는 기사를 보면 민주당보다는 자유한국당이 더 많습니다. 정치 관련 글을 쓰면서 대한민국 보수를 파헤쳐 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취재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취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국회에 들어가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얻는 자료 이외에 현장 취재를 통해 취합해야 하는 정보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청와대 출입기자까지 하려면 국회 출입 경력도 필요합니다.

▲ 2019년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후원계좌와 CMS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 2019년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후원계좌와 CMS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정치블로거로 시작해 1인 미디어, 1인 언론사로 활동하는 모든 일들이 '아이엠피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진행 중입니다.

힘들지만, 타 언론사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아이엠피터라는 이름으로 차근차근 1인 언론사를 운영하는 이유는 나중에라도 아이엠피터를 보고 정치, 시사 분야에서 제대로 취재를 하고 글과 영상을 만드는 1인 미디어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1인 언론사가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대형 언론사가 많은 기자를 동원해 현장에서 취재와 촬영을 하고 편집한 영상도 속보처럼 올립니다. 영상 하나, 기사 한 편 공들여 올리면, 이미 이슈가 사라지는 시점이 됩니다.

빠르지 않아도  '아이엠피터TV'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하려고 국회를 헤매고 다닙니다.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정치인들의 발언을 검증하려고 자료를 뒤집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항상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려고 합니다. 6월에도 후원자 분들이 아이엠피터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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