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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황교안 청와대 들어가도 기독교계 지도 잘 받아야”

2019년 3월 21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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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황교안 청와대 들어가도 기독교계 지도 잘 받아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을 방문했습니다. 황 대표는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과 목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시고, 우리 자유한국당을 위해 많이 기도해달라. 우리 천만 크리스천들과 함께 뜻을 좀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목사를 만났으니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천만 크리스천들과 어떤 뜻을 모아 달라고 했을까요?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여러 언론과 학자가 이러다 대한민국이 해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위기 가운데 같은 신앙을 가진 황교안 대표를 보내 주어 자유한국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 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정말 크다”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말한 천만 크리스천의 뜻은 결국, 황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런 의문을 뒷받침하듯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청와대를 운운합니다.

“황 대표가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교계 지도를 잘 받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명박 장로, 김영삼 장로가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분들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한국교회가 열심히 했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방관했다. 황 대표는 하나님이 청와대에 보내 주더라도 끝까지 교계 지도를 잘 받으면 잘될 것이다.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다.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200석 못하면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을 얻을 수 있도록 축복한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황교안 대표가 나중에 청와대에 들어가도 교계 지도를 잘 받아야 한다”라며 그 근거로 “이명박, 김영삼 장로가 한국교회가 대통령이 되도록 열심히 했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에 방관했다”고 말합니다.

전광훈 한기총 회장은 “황 대표는 하나님이 청와대에 보내 주더라도 끝까지 교계 지도를 잘 받으면 잘될 것이다.”라며 끝까지 교계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천사와 악마라는 이분법으로 정치를 보는 황교안 

▲3월 20일 김학의 전 법무차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화면 캡처

20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학의 전 차관의 성대접 의혹에 연루된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올립니다. 페이스북 글에는 ‘악한 세력’과 ‘천사’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악한 세력’이라고 규정합니다. 글에 나온 ‘천사’라는 단어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정치 상황을 성경 속에 나오는 천사와 악마로 표현한 것입니다.

정치인에게 합리적 의심을 통한 의혹 제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팩트를 통해 결백을 입증하면 됩니다.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 제기자를 ‘악마’로 만드는 것은 마치 자신은 천사이자 성자이기에 용납할 수 없다는 ‘정교일치'(政敎一致) 사상처럼 보입니다.

특정 종교를 국교(國敎)로 삼지 않고,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한국 헌법에 위배되는 사상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다며 조찬기도회 불참했던 박정희

▲1974년 열렸던 제7회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박정희와 육영수 여사. 당시 3부 요인들까지도 참석했다. ⓒKTV대한뉴스 화면 캡처

한국에는 미국처럼 ‘국가조찬기도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달리 국가조찬기도회가 국가가 아닌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로 바뀌었습니다.

1966년 처음 열린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박정희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불참한 이유를 경향신문은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비록 기독교를 믿지는 않으나 종교에 대한 관심은 많아 “믿음이 있으면 은밀한 가운데 기도해야 하며 남을 도와주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인데 현관(顯官·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호화롭게 기도회를 갖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자기 소신을 말하더라고 12일 측근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기독교를 믿는 정치인들이 이처럼 종교를 남에게 보이기 위해 이용하기 시작하면 교(敎)가 타락되고 정치도 망하는 것”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무라더라는 것. (1966년 3월 12일자 경향신문 ‘기도는 은밀한 가운데서’ )

박정희는 믿음이 있으면 기도는 은밀한 가운데 해야 하는데 떠들썩하게 호화롭게 하는 기도회는 기독교 정신과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는 대통령과 정치 목사들이 만나는 행사에 불과했습니다.

성경 속 기도 방식과 다르다던 박정희도 2회부터는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의 뜻이 마치 하나님의 명령처럼 왜곡되거나 목사들의 충성 서약의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목사와 정치인들

▲1980년 8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 ⓒ기독교방송 화면 캡처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는 성경 속 선지자들처럼 지도자에게 따끔하게 충고를 하는 기도회가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을 칭송하고, 정권 유지와 정당성을 보여주기 위한 통치 방식의 하나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룩하려는 나라가 속히 임하길 빈다(제1회)”
“우리나라의 군사혁명이 성공한 이유는 하나님이 혁명을 성공시킨 것(제2회)”
“10월 유신은 실로 세계 정신사적 새 물결을 만들고 신명기 28장에 약속된 성서적 축복을 받은 것”(제6회)
“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악을 제거하고 정화할 수 있게 해 준 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1980년 전두환 국보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

1980년 8월 6일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열렸고, 방송사들은 기도회를 생중계까지 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목사는  전두환에게  ‘여호수아 장군’을 말합니다. (여호수아: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끈 지도자, 40년간 광야에서 헤매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

목사들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하고 5.18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을 칭송하며 독재를 위해 싸운 광주시민들을 가리켜 악이라 칭했습니다. 신군부에게 면죄부를 주는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던 일부 목사들은 1966년 참회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는 ‘국가조찬기도회’가 미국을 따랐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행태를 보면 일제의 승전과 일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던 1937년  ‘무운장구 기도회’에 더 가깝습니다.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정치를 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보면, 서울시를 봉헌한다는 MB가 자꾸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되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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