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최신 후원해주시는분들

1인 언론사란 무엇인가?

2018년 10월 3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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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언론사란 무엇인가?

언론사로 등록한 지 5개월이 넘었습니다. 언론사를 등록하기 전에는 1인 미디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사로 등록했지만 여전히 1인이라는 말이 떠나지 않습니다.

물론 진짜 1인 언론사는 아닙니다. 아이엠피터TV에는 영상 촬영과 편집 능력이 뛰어난 PD가 한 명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2인 언론사가 되겠죠.

그런데도 1인 언론사로 불리는 이유는 분명 기성 언론과는 차이가 나는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한 개의 기사만 올립니다. 

아이엠피터TV와 다른 언론사의 가장 큰 차이는 하루에 하나의 기사만 올린다는 점입니다. 가끔 영상 콘텐츠가 올라갈 경우에는 기사를 포함해 두 개가 올라가지만, 거의 하루에 기사 하나 또는 영상 한 개만 업로드됩니다.

모바일 시대에 온라인 뉴스를 보면 하루에도 수백 건의 기사와 영상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예를 들어 이낙연 총리와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이 화제가 되면서 수십 건의 기사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제목이나 자막, 썸네일만 바뀌었지 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안상수, 이낙연 총리에 “평양에 태극기 왜 없냐” 질문했다가 역공당해 (서울신문)
‘JTBC 뉴스룸’ 이낙연 총리, 한국당 안상수-유기준 황당 질문에 명쾌한 대답 (부산일보)
“평양에 왜 태극기가 없나?” 안상수 질문에 이낙연 역공 (영상) (위키트리)
이낙연, 역대급 답변으로 대정부질문 다시 초토화 (노컷 V)
대정부질문, 이낙연 총리의 ‘사이다 발언’ (YTN)
이낙연과 안상수의 대북정책 공방… 그런데 전 대통령이 거기서 왜 나와?(비디오머그)

클릭해서 기사와 동영상을 봐도 거의 베낀 듯 똑같은 내용이지만, 언론사가 올리는 이유는 조회수와 네이버 상위 노출 때문입니다.

네이버에 노출되면 클릭이 증가하고, 조회수가 많으면 광도 클릭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당연히 돈과 연관돼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 과잉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데이터 낭비에 속합니다. 이런 언론사의 행태에 굳이 아이엠피터TV까지 동참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이엠피터가 가야 할 길은 하루에 기사 하나를 올려도 다시 읽을만한 글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를 꼭 표기합니다.

▲ 2014년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장은 제주항공의 코믹 기내 방송 관련 영상을 유튜브와 경남도민일보에 올렸다. 이후 위키트리를 비롯해 많은 매체들이 유튜브 영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출처조차 표기하지 않았다. 언론들의 기사 베껴쓰기 관행을 비판한 경남도민일보 기사(관련기사: 대놓고 ‘기사 베껴쓰기’ 도 넘어)

아이엠피터의 글을 보면 유난히도 텍스트에 하이퍼링크가 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디어 비평을 위해 비교 대상이 되는 다른 언론사의 기사는 기본이고, 연구 보고서는 물론이고 보도자료까지도 원본을 읽을 수 있게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원본을 볼 수 있도록 하이퍼링크를 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관련 증거를 보여주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아이엠피터의 글만 읽지 말고 다른 곳의 글도 함께 읽으면서 독자 스스로 판단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들은 유난히도 원본 출처를 밝히길 꺼려합니다. 어디에서 인용했는지조차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라까이( 보도자료나 다른 기사를 적당히 베껴 기사를 올리는 언론계 은어)를 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함도 있겠지만, 가두리 양식장처럼 독자를 오로지 자신들의 기사에만 가둬 두겠다는 욕심도 한 몫합니다.

“한국 언론은 자사의 기사조차도 하이퍼링크를 넣는 것에 인색하고 타사의 훌륭한 기사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타 언론이 쓴 기사에 대한 인용보도는 많은데 원문을 링크해주지 않는 것이지요. 해외에서는 낮은 수준의 저널리즘도 이것을 기본으로 삼는데 한국 언론은 이것을 안 하는 겁니다.” (뉴스톱 김준일 대표) 

모든 사건은 하나의 기사로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기사를 읽고 그 맥락을 살펴봐야 사건의 본질에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자는 독자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사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이퍼링크를 걸어줘야 합니다.

아이엠피터는 무조건 내 글이 옳다고 주장하며 ‘내 글만 읽어라’는 방식보다는 사건에 관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놨으니 함께 고민해보자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광고가 하나도 없습니다. 과거 블로그 시절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강제 또는 단체로 하는 광고를 붙인 적도 있지만, 별도 사이트로 독립한 이후에는 광고를 한 번도 붙인 적이 없습니다. (현재까지도 유튜브에도 광고를 붙이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사 기사 페이지. 언론사가 송고한 기사를 클릭하면 상하좌우는 물론이고 본문에도 광고가 있다. 특히 본문 속 팝업 광고는 기사를 읽지 못할 정도로 가독성을 헤친다.

아이엠피터가 광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싫어서가 아니라, 가독성을 헤치기 때문입니다.

뉴스 기사를 읽으려고 들어가 보면 적게는 2~3개부터 많게는 10개 이상의 광고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가 너무 많다 보니 기사를 읽기가 너무 힘듭니다.

기사를 덮고 있는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X를 눌러도 엉뚱하게 광고 페이지로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언론사에서는 광고를 하지 않으면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물론, 언론사도 돈이 필요한 곳이기에 광고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 자체를 읽기 힘들 정도라면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사실 아이엠피터도 유혹을 받습니다. 자동으로 광고를 배치해주는 곳과 손을 잡으면 한 달에 최소 몇 십만 원부터 많게는 몇 백만 원까지도 광고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비를 받으려면 다른 언론사처럼 클릭이 높은 자극적인 기사를 많이 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대신에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9월 1일부터 9월30일까지 아이엠피터TV를 후원해주신 분들. 아이엠피터TV 펀드 명단에는 신청처는 작성했지만, 아직 입금이 되지 않은 분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후원을 통해 언론사를 운영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극우 유튜버들처럼 자극적인 말과 글을 동원하면 후원도 쉽게 받을 수 있겠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입으로 말하거나 글로 쓸 수는 없었습니다.

다른 언론사에 비해 아이엠피터TV 후원자는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굶지 않고 살았습니다. 언론사를 등록하면서 갑자기 지출이 증가해 어쩔 수 없이 펀드를 신청받지만, 한편으로는 감당할 수 있을지 겁도 납니다.

현재까지 아이엠피터TV를 운영하면서 자유롭게 할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후원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후원자 명단을 정리할 때마다 늘 고맙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글과 영상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아직도 광고 없이 돈 걱정하지 않고 독립미디어를 운영하는 길은 까마득히 멀기만 합니다. 하지만 한 달에 몇 명이라도 늘어나는 후원자를 보면서 용기를 얻습니다.

비록 단 두 명이 운영하는 언론사이지만, 다른 언론사의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인 언론사는 단순히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기성 언론과 분명 차이가 있는 보도를 하기에 존재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봅니다.

2018년 9월에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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