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신문에서 1면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날 벌어진 사건이나 중요한 정치 이슈 중 언론사가 가장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주요 어젠다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신문 1면에 어떤 사진을 배치하고, 이슈를 보도했느냐에 따라 언론사의 성향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18년 7월 4일 조선일보 1면에는 락커룸 사진이 배치됐습니다. 사진 하단에는 <16강 경기 졌는데, 라커룸 싹 청소하고 '감사합니다'메모까지... 어느 팀일까요?>라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이 기사는 러시아 월드컵 16강 전에서 패배한 팀이 라커룸을 깨끗하게 청소했다는 FIFA 직원의 트위터 사진을 기초로 작성됐습니다.

패배했지만 라커룸을 청소하고 갔다니 참으로 훈훈한 미담입니다. 그런데, 팀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일본팀입니다.

한국팀이라면 자국팀의 선행을 알리는  차원에서 보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썩 내키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 팀의 미담 기사를 1면에 배치한 것은 조금 의아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기사는 보통 온라인 판이나 또는 사회면, 스포츠 면 등에서 다룰만한 기사이지, 굳이 1 면에 배치할 무게 있는 기사는 아닙니다.

도대체 조선일보는 왜 일본팀의 미담 기사를 1면에 배치했을까요?

깨끗이 청소하는 일본팀을 보고 배우라는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일본에 유독 유호적인 조선일보의 성향 때문이었을까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면 좋을 사진이 대한민국 메이저 신문 1면에 자랑스럽게?'라는 댓글이 자꾸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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