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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가 왜곡한 文 대통령 락커룸의 진실

2018년 6월 27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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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가 왜곡한 文 대통령 락커룸의 진실

6월 26일 <조선일보>는 ‘손흥민이 어디 갔어?” 文대통령 선수단 라커룸 격려방문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기사는 지난 24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한국 축구 대표팀 라커룸을 격려 방문한 당시 모습을 다뤘습니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 고성민, 이다비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대표팀 락커룸 방문이 쇼로 보였나 봅니다. 물론 기자가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패배로 침울해하는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가는 것이 온당한가’라며 네티즌 반응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기사에 많이 담았습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면 같은 영상을 보고도 이런 해석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엠피터와 차이가 났습니다. 계열사인 <TV조선>의 풀영상을 보면서 조선일보 기자와 다른 해석을 해봤습니다.

손흥민은 왜 울었을까?

▲손흥민 선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할 때만 해도 울지 않았다. 손 선수는 문 대통령이 안아주자, 그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조선일보는 ‘손흥민 선수가 상의를 벗은 채 라커룸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대체 손흥민 선수는 언제부터 울었을까요?

TV조선의 영상을 보면 손흥민 선수는 뒤늦게 라커룸에 들어왔습니다.  손 선수는 선수들과 악수를 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마지막에 악수를 합니다. 당시만 해도 손흥민 선수는 울고 있지 않았습니다.

손 선수가 울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안아주고 난 뒤부터 입니다. 이 장면을 몇 번이나 돌려봐도 제 눈에는 흔히 말하는 슬픔을 참다가 울컥해서 울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손흥민 선수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자책하고 책망하고 있을 때 곁으로 와서 위로해준 사람처럼 보입니다.

쇼통? 지긋이 선수들을 바라봤던 문재인 대통령

▲악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선수들을 바라봤다. 그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락커룸 방문을 쇼통이라며 비하합니다. 그런데 영상을 제대로 보면 선수들과 악수를 한 문재인 대통령은 입구쪽에서 선수들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아무말도 없이 선수들을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 속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습니다. 우윤근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짧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선뜻 말을 하지 못합니다.

“여러분 아쉬울 텐데… 그러나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듣노라면 쇼를 위해 락커룸을 찾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러시아 땅에서 만난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든 위로해주고 싶은 모습만 보였습니다.

손흥민 어디 갔어? 그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말을 했나

조선일보는 ‘손흥민 어디 갔어?’라는 말을 울고 있는 선수를 억지로 데려다가 기념 촬영을 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그렇다면 그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말을 했을까요?

“여러분 아쉬울 텐데… 그러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랬으면 된 거죠. 충분히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런 모습 보여주었고요. 또 아마 이번 대회에서 가장 훌륭한 골 보여줬잖아요. 자, 이제 승패 하고 상관없이 또 한 경기 더 남았고.. 세계랭킹 1위 팀 아닙니까? 끝까지 최선 다해주세요. 국민들 다들 아쉬울 텐데 그래도 여러분 최선 다했다고 아주 자랑스러워할 겁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다들 파이팅 한 번 하세요. 파이팅 !! 기성용 선수. 어이 ! 파이팅”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선수들을 향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자랑스러워할 거라고 말하고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자책감과 패배감으로 축 처져있는 선수를 격려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패배감에 젖어 있는 선수들을 향해 파이팅 하자고 했고, 제일 먼저 주장 기성용 선수와 파이팅을 외쳤다. ⓒTV조선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를 불러 파이팅하기 전에  먼저 주장 기성용 선수를 불렀습니다. 영상을 보면 ‘손흥민이 어디 갔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울고 있는 선수를 강제로 부른 것이 아니라 가장 파이팅이 필요했던 손흥민 선수를 불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기자는 기사에서 ‘김정숙 여사가 선수단 라커룸에 동행한 것을 두고 ‘성적 감수성’이 부족하다’라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가 스포츠 기자였다면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속옷 차림이나 상의를 탈의하고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분명 라커룸은 선수들만의 공간이지만, 경기 직후 개방돼 리포터의 취재 등이 일부 허용됩니다. 물론 선수들도 대부분 이해하거나 취재 등에 협조합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는 논란을 취재한 것이 아니라 논란을 만든 기사입니다. 기사 속 네티즌 의견도 혹시나 기자의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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