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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1박2일 방한, 문재인 홀대론 강조하는 언론

2017년 10월 19일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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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1박2일 방한, 문재인 홀대론 강조하는 언론

▲10월 17일 MBC 뉴스데스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박 2일이라는 이유로 ‘한국 홀대론’을 보도했다. ⓒMBC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한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1박 2일이라는 점을 들어 언론에서는 ‘한국 홀대론’을 앞다퉈 강조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安 “트럼프 1박 2일 국빈방문, 나라 체면 말이 아니다…文정부, 제발 유능해지라 (조선일보)
방한 트럼프, 한국 1박·일본 2박 ‘홀대 논란’…“물리적 시간보다 실리가 … (동아일보)
한국당 “일본보다 짧은 트럼프 방한일정은 외교 실패” (중앙일보)
바른정당 “트럼프 1박2일 체류···지난 5개월 외교 성적표” (뉴시스)

언론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주장하는 ‘외교 실패’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나라 체면 말이 아니다’는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가 무능하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2박 3일이었습니다.

6일 아베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하고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할 경우 공항 영접이나, 예포 발사 등 의전이 어려워 1박 2일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2박 3일에 비해 짧게 보이지만, 체류 시간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일본과 중국에서는 없는 국회 연설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1박 2일 방한, 너무나 다른 보도 행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은 2박 3일, 한국은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습니다. 지금과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보도 행태는 지금과 비교하면 너무나 달랐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1박 2일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당시 YTN은 < 오바마 순방 차분한 1박 2일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 한국 오는 트럼프, 하룻밤만 자고 중국으로>라는 제목으로 ‘코리아 패싱’이라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도 2014년에는 < 오바바 25일 한국 올 때 불법 반출 국새 돌려준다>라며 외교적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일본에 하루 더 머무는 트럼프, 한국 홀대?>라는 제목으로 외교 실패를 암시했습니다.

MBN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에는 < 오바마, 1박 2일 내내 세월호 위로 외교>라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보도는 ‘1박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일부에서는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짧게 한국을 방문한 이유가 ‘세월호 참사’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4월 14일 (현지시각)에 방한 일정을 발표했기에 관련성은 없습니다.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가 나쁘다고 왜곡 하는 언론’

2014년 오바마 대통령 방한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이 더 길어야, 북한의 오판을 불러일으키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이런 논리 배경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전제가 깔렸습니다.

중앙일보는 <트럼프 첫 방한, 너무 짧은 1박2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간 사이가 서먹한 판에 방한 일정이 1박 2일로 굳어지면 보통 낭패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나쁘다고 제멋대로 단정 짓습니다.

▲조선일보는 NYT의 보도를 ‘왕따’라고 오역해 왜곡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 화면 캡처

보수 언론이 한,미,일 정상 관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왜곡하는 보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9월에도 조선일보는 <NYT “문 대통령,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아베로부터 ‘왕따’ 취급받을 가능성”>이라며 문 대통령이 소외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왕따’가 아니라 미국, 일본과 달리 군사적 행동을 최대한 배제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조선일보는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서 文대통령에 ‘지금이 그럴 때냐’며 항의…트럼프 상당히 화났다”>라는 기사에서도 일본 언론의 의도적인 왜곡 보도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일본 언론은 일부러 미국과 한국의 공조에 흠집을 내는 뉴스를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북핵 위협을 이용해 일본 자위대를 강력한 군사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아베 정권의 기조와 똑같습니다.

조선일보는 일본 언론의 군국주의 야심은 무시하고 검증 없이 받아쓴 것입니다.

▲지난 6월 30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모습 ⓒ백악관

지난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한미 동맹을 유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원칙은 한미 양국 외교 정책의 기본으로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한 군사적 옵션은 자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방침은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의 발언에서도 보듯이 다른 나라에서도 채택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로 영국 대사에게 개망신 당한 ‘홍준표’

대한민국의 언론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부터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까지 유독 진보 성향의 대통령에게만 이상한 논리로 공격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변상욱 CBS 대기자는 트위터에 “정말 부끄럽습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대북해법 빅딜을 앞두고 일본과 어떤 판을 만들고 올지, 미국.중국간의 담판에 우리 전략을 어찌 끼어넣을건지가 트럼프 방한 최대 이슈일텐데 … 제대로 된 분석기사는 없고 밍밍한 기사 아니면 1박2일 기사 뿐이네요”라며 언론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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