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9년 전 홍준표, “KBS 사장 체포영장 발부해야”

2017년 9월 4일

9년 전 홍준표, “KBS 사장 체포영장 발부해야”

▲자유한국당은 MBC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김장겸 MBC 사장을 구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9월 2일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1일부터 시작된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대여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언론의 기능을 말살하는 소름 끼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한 마디로 방송 장악의 음모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정권이 계엄하 군사정권도 하지 못했던 방송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라며 강경한 대여(對與) 투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거짓말로 국회 보이콧 정당화’

홍준표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에서 “MBC 사태에 대해서 이것은 비상계엄 하에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 공작이다”라며 “특별사법경찰관이 체포영장을 신청한 사례가 사법 사상 없을 것이다. 또 그 영장을 발부한 것도 사법사상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감독관이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청구해 발부된 체포영장 건수만 지난해 기준 1459건, 하루 평균 4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872건”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노동부의 정당한 행정력 행사와 법 집행을 부당한 행위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홍준표 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국회 보이콧을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말에 불과했습니다.

‘9년 전 홍준표, KBS 사장 체포영장 청구해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언론 파괴’라며 정기국회까지 보이콧 했던 홍준표 대표는 과거에는 오히려 언론사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입니다.

2008년 7월 29일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KBS (정연주) 사장의 경우 소환장을 2~3번 발부했으면 법에 따라 체포영장이 발부돼야 하고, MBC ‘PD수첩’도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압수수색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여론과 방송사 눈치를 보면서 무슨 공권력을 집행하겠다고 덤비느냐”며 “일반 국민도 ‘뭐 하러 조사받으러 가나, 안 가면 그뿐이지’ 한다는데 검찰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력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2009년 홍준표 원내대표는 YTN 노조위원장 구속과 MBC PD수첩 PD 체포에 대해 “막무가내로 출두를 거부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언론 탄압으로 접근하는 것은 5공식 접근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정부가 언론탄압을 할 수 있겠나? 법원에 적법한 영장을 받아서 집행한 것을 언론탄압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홍준표 원내대표의 언론 관련 발언은 광우병 촛불집회를 차단하기 위한 진짜 ‘언론 파괴 공작’이었습니다. 그들은 ‘언론 자유’나 ‘공영방송’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권력에 도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입니다.

‘한순간도 싸움을 멈춘 적은 없었다’

지난 9월 1일 전주MBC 김한광 앵커는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 ‘자신이 진행하는 마지막 뉴스데스크’라며 ‘(2년간 진행을)돌아보니 무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한광 앵커는 “대한민국의 공영 방송은 그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MBC는 참담하게 망가졌습니다.”라며 “지역방송 전주MBC는 그 역할을 다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 배경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집요하고 무도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안에서 저항하고 한순간도 싸움을 멈춘 적 없었지만 부족했다’라며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한광 앵커는 시청자가 “실망하고 화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포기할 수 없어서 다음 주부터 어쩌면 마지막이 될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힙니다.

전주MBC 김한광 앵커는 “공영방송이 바로 서고 MBC가 사랑받게 되고 지역방송 전주MBC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돌아와서 본분에 충실하겠다”라며 “지금보다 더 매섭게 질책하시고 따갑게 비판하시더라도 절대 외면하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공영방송이나 언론은 한 사람의 사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저널리즘을 제대로 추구하는 기자와 PD, 아나운서, 기술직 등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언론을 파괴하는 자들은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퍼트려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입니다. MBC와 KBS의 파업은 언론을 지키려는 마지막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언론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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