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2012년에 이어 2017년에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입니다. 2012년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을 때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민주당 지역 조직이 문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불만도 제기됐었습니다.

지역마다 상황과 조직이 다르므로 누구는 열심히 했고, 누구는 외면했다는 소리에도 뚜렷하게 비판을 하기는 모호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의 더불어민주당은 2012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속 의원은 물론이고, 각 시도 당 조직의 선거 운동은 5년 전과는 뚜렷하게 차이가 납니다.

특히 보수우익의 텃밭이라고 부르는 지역의 민주당 당원과 지역 위원장, 지역 의원들은 큰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경북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도중에 지나가는 시민에게 욕설과 항의를 받고 있는 김부겸 의원
▲경북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도중에 지나가는 시민에게 욕설과 항의를 받고 있는 김부겸 의원


'참 힘듭니다.
주로 시장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 북부시장, 오천 시장, 경산 시장....
유세차도 못 대게 합니다. 장사하는데 가로막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10분만 말씀드리고 가겠다고 겨우 양해를 구합니다.
때로는 다가와서 ‘여가 어데라꼬 문재인이를 떠드노?’라고 욕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도 많이 겪어봐서 이제 굳은살이 박였습니다.'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이 당선됐을 때 이제 대구가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은 여전히 문재인 후보를 외면합니다. 아니 외면하는 정도가 아니라 문재인이라는 이름 자체를 언급하면 욕부터 나옵니다.

똑같이 선관위에 등록하고 정당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차량이지만, 유독 파란색의 문재인 후보 유세차만 나타나면 '시끄럽다','장사 방해된다'라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다른 곳에서는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을 하면, 사람들이 몰려와 축제처럼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하지만 대구 경북에서는 어렵습니다. 아니 마이크 잡기도 힘듭니다. 지나가면서 '고만해라'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립니다.

문재인 후보가 경북대학교에서 첫 대구 유세를 했으니 망정이지, 시장통에서 했으면 불만들이 터져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문재인 대세론이나 대통령은 기정사실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대구나 경북에서는 아직은 어림없는 소립니다.

 

"평당 5천만 원짜리 아파트 살면서 일 년에 재산세 200도 안 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그런 나라 언제까지 할 겁니까?

정신 차려요.

어디서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하고, 우리 새끼들 어찌 되겠어요. 정신 차립시다. 이러니까 우리 대구가 20년째 전국 경제 꼴찌어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여러분이 그리 밀어줬던 그 정당, 나라 와장창 뭉개버렸잖아요.
안보, 안보? 구축함 만든다 하면서 잠수함 잡는 레이다에다 고기 잡는 어군탐지기 달아 돈 빼돌리는 그게 안보입니까? 나라 원칙을 바로 잡아야 됩니다. 이래가지고는 우리 자식들이 살 수가 없어요.

조용히 해주세요. 지금은 제 시간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금방 갑니다. 기다려 주세요.
앞으로 다른 정당 오거든,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우리는 미운털 박혔으니까 할 말은 하고 가야지요. 부탁드립니다.

안보를 위해서라도 나라 경제를 이 뒤집힌 경제, 부자는 터져 죽고, 가난한 서민들을 굶어주는 이 경제를 바꾸려면 이번에는 한 번 기회를 주세요.

저희들도 무슨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그러나 20년 전 IMF 국가 부도가 났을 때 대통령 세 번 떨어졌던 72살 김대중 후보, 여러분 선택해서 그럴 때 김대중이 거짓말했습니까? 고통을 참고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울부짖을 때, 여러분 금반지 팔고 은 숟가락 팔아서 그렇게 국가 위기 극복했잖아요.
이번에 한 번 기회를 주세요.

어르신들도 한 번만 더 바깥에 나와 있는 자제분들하고 상의해주세요. 어떻게 되는지.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돌아가는데 아직도 우리가 이래서 될 건지 아닌지 한 번 상의해 주세요.

지금 지나가는 아주머님들 제가 목소리 높여서 죄송하지만 여기서 당당하게 여당한테도 그렇게 항의할 배짱 없으면 우리한테 이러면 안 됩니다. 그러면 대구 출신 우리 아이들 어디 가서 큰소리 못 쳐요. 그리고 그 아주머니 모르겠지만 칠성시장 앞에 대형 SSM 마트 들어온다고 할 때 상인 여러분들하고 안 싸워줬잖아요. 저희들은 못난 야당이지만 여러분 곁에 서 있었잖아요. 이렇게 하는 게 세상이 바뀌는 거지, 언제까지 얼굴도 안 보고 찍어주는 그런 정치, 그런 선거 언제까지 할 겁니까?

도와주세요. 칠성시장이 무슨 특정정당의 텃밭 아닙니다.
정말이지 이제 대구시민이 분노했다는 것 보이고, 대한민국 민심과 대구 민심이 따로 가지 않았다는 것 보여주세요. 그래야 우리 새끼들이 어디 가서 당당하게 대구 출신이라고 이야기할 것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후보가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첫날 이 대구에 와서 '광주 대통령, 부산 대통령, 대전 대통령, 대구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한번 하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여러분 마음에 다 드시지는 않을 겁니다. 한 번 기회를 주세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이 위기 시기에 한 번 국민과 함께 해보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문재인 후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구 칠성시장에서 김부겸 의원)

김부겸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선거 운동을 했을 때 '사람은 좋은데 정당 때문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60%가 넘는 득표율로 31년 만에 대구에서 야당 후보로 당선됐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시작된 겁니다.

당시 김부겸 후보는 대구 시민들에게 '이 사회를 당신들이 안 바꾸면 어떻게 누가 바꾸겠나'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그가 원했던 것은 대구라는 지역이 변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부겸 의원이 저리 욕을 먹으면서 문재인을 외치는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제발 이번 만은 대구가 바뀌길 원하길 때문입니다.

▲ 매일 아침 저녁에 보수 텃밭 지역인 강원도에서 큰 절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 매일 아침 저녁에 보수 텃밭 지역인 강원도에서 큰 절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대한민국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것은 단순히 문재인이라는 사람만이 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각 지역에서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지역 사회에 뿌리 박힌 왜곡된 지역감정들을 빼내기 위해 손톱이 빠져라 파헤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특정 지역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문재인을 지지한다면 이 사람들을 기억해주세요.
이들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데  보수 텃밭 지역도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도 갈채와 격려 대신에 욕을 먹고 다닙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니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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