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아이엠피터 #46] 김기자가간다 - 유가족 단식농성과 추미애의 선택


5선의 대구 출신 추미애 의원이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당선됐습니다.
그의 첫 번째 현장 일정은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방문.

지난 6월 30일부로 강제 종료된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인터뷰/ 추미애 더민주 당 대표
간곡히 호소드린다. 예은 아버님은 단식을 멈춰주시고 저희를 믿고 함께 좀 풀어나갈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예은이도 아빠가 이렇게 몸 상하는 것을 하늘에서 원하진 않을 것이다. 저희를 믿고 맡겨 주시면 같이 풀어내겠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쉽게 단식을 풀 수 없습니다. 방송일 기준으로 세월호 참사 870일, 유가족들은 말만 했던 정치인들에 너무나도 지친 상황입니다.

인터뷰 / 재욱 엄마
국가가 아이들을 죽였어요. 그때 당시 유가족들 다 죽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정말 세월호 사건이 제대로 해결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국민들 피를 말리게 하고 있어요. 국민들 다 죽이고 있어요. 아시냐고요. 그 마음에 이만큼이라고 공감한다면 행동해 주셔야 돼요. 이 자리 면식 세우는 자리 아니거든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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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미 올해 하반기 특조위 조사활동 예산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특조위는 7월 1일부터 조사활동예산이 없어 선체 정밀조사를 위한 출장은 고사하고 사무용품도 구입 못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정부의 방해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해수부 차원의 특조위 활동 종료 보도자료가 계속 나오고 있고 조직적으로 조사활동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세월호 특조위 조한준 팀장
“조직적인 방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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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희생된 아이들은 단원고에서 쫓겨났습니다. 이전할 교실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기억교실 이전이었습니다.

온전한 인양을 바라며 지난 2년 5개월 동안 유가족들 마음을 태웠던 해수부는 선체에 백여 개 이상의 구멍을 뚫더니 이제는 세월호를 절단하겠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제1 증거물인 세월호 선체는 사라지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 하나는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25일부터 단식을 하며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점거 중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그래도 세월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게 야당인데 어떻게 당사까지 점거할 수 있냐’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 박주민 더민주 의원
이걸 알아야 한다. 새누리와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차이는 세월호뿐 아니라 저희가 열심히 하는데 더 열심히 하라고 예를 들어 갑을오토텍이 와서 점거한다 해서 점거가 가능한 당사가, 그런 당사를 운영하고 철학을 갖는 게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열심히 하는데 왜 점거하세요 욕을 하기보다 아 우리가 부족하구나 반성할줄 아는 정당,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야기하는 정당. 그리고 그런 것을 품어 안아주는 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이라 생각해요.

이에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박주민 의원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유가족들의 농성에 대해 ‘더 잘해야겠다 생각하고 품어주는 것이 더민주의 철학’이라고… 과연 박주민이 말한 더민주의 모습이, 추미애의 더민주에서 나타날지…

유가족들은 오늘로 보름 넘게 곡기를 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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