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_The 아이엠피터 #45] 쿠포터 "성주군민 사드반대 삭발을 예능으로 바꾼 언론들"

피터-국민TV 조합원 기자단의 취재 내용을 보고하는 아이엠피터 쿠포터 시간입니다. 안 기자 나왔습니다.

(인사)
피터-요즘 가장 중요한 뉴스 중 하나인 사드배치 관련 기사죠?

안-네. 김경민 쿠포터의 기사 두 개를 소개해드릴 건데요. 기사 소개와 더불어 엉터리 기사에 속지 않는 방법도 간략히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김경민 쿠포터의 글 기사,
<“성주가 일상을 잃었다”…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라는 제목의 기사인데요.
광복절인 지난 15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 현장을 취재한 기사입니다. 결의대회와 함께 성주군민 900여명이 삭발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투쟁위 관계자와 성주군민의 목소리를 담았다.
지극히 평범한 사실 기사다. 하지만, 다른 기사와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이 있다.

피터-어떤 점이 다른가?

안-8월 15일 결의대회를 다룬 기사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여러 매체에서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대다수 매체가 강조한 내용은 '900명 삭발식'이었다. 물론 삭발식 자체도 중요한 내용이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일부 매체는 삭발식 자체만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 제목만 좀 보면,
성주군민 908명, 단체 삭발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매일신문)
8월 15일 성주군민 815명 삭발 기네스 도전(중앙)
여성 9명 등 815명이 참여한 성주 제2차 광복절 삭발식(서울신문)

피터-기네스북 도전을 제목으로 뽑았네요?

안-900여명이 삭발식에 참여했다는 것도 중요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행위고 그 행위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드배치 반대다.
그런데 사드 반대라는 메시지는 쏙 빼거나 덜고 900명 삭발, 기네스북 등재 도전이라는 자극적 소재만 전면에 내세운 거다.
반면 김경민 쿠포터 기사는 기본에 충실한 기사다. 그런데 편집자인 제 입장에서 보면 다른 기성 매체의 기사보다 훨씬 훌륭하다. 왜냐면, 성주군민들이 삭발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가 잘 담겼기 때문.

피터-최근 제3부지 논란과 관련해 언론이 보도하는 행태도 문제인데?

안-그렇다.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정리하면,
지난 22일 성주 군수가 제3부지를 검토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하루 전인 21일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가 제3부지 검토를 건의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직후다. 물론 그 과정에 투쟁위 내부에서 혼란이 있었고 이 발표가 원천 무효라는 투쟁위원들의 주장도 나왔다. 녹화일인 오늘 오후에 다시 회의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을 보도한 기사는 역시 어마어마하게 많다. 하지만, 이 속에 성주군민의 목소리는 없다. 성주군수, 투쟁위, 국방부의 입장만 보도될 뿐이다. 물론 언론은 보도할 내용을 취사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목소리는 당사자인 성주군민이다. 그런데 정작 그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조합원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사를 볼 때, 어떤 사안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그 당사자의 목소리가 기사에 잘 실려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보는 게 좋다. 대다수 언론은 권력의 목소리, 힘 있는 자의 목소리, 취재하기 쉬운 대상의 목소리를 주로 담는다. 기사를 볼 때, 늘 그 점을 감안하시면서 보면 좋겠다.

<영상 기사 인터뷰 내용>

⑴ 삭발식 참여자 인터뷰 - 459번 참여자 백재호(44세, 전통장 제조)
(★사드반대 소식지 편집 및 발간 활동 중)
Q: 사드철회 삭발식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와이 사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A: (삭발식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다른 거 없어요. 성주에서 삭발할 대상이 대략 5천명 내외입니다. 거기에 참여를 안 하면 부끄러워 못 지내구요, 읍내에서 술 한 잔 못 먹습니다, 안하면요. 뭐 그런 것도 있고요, 또 중요한 것은 사드배치 철회죠. 그것에 대해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성주군민) 한 사람으로서 참여한 의미죠. 그리고, 반드시 철회됩니다. 철회시킵니다! 투쟁!

⑵ 삭발식 참여자 인터뷰 - 345번 참여자 김상화(37세, 농업)
Q: 사드철회 삭발식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와 사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고향이 성주가 아닙니다. 태어나기는 대구에서 태어났는데 제가 성주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지는 7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성주에 와서 두 아이를 가졌습니다. 정말 예쁘고 귀여운 첫째 아들, 둘째 딸. 저는 제 아들, 딸들한테 사드라는 무기를 물려주기는 싫습니다.

⑶ 성주군민 인터뷰 - 전현구(51세, 운수업 종사)
Q: 성주군민으로서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이유와 성주의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처음에 우리는 사드라는 것을 잘 몰랐지 않습니까? 대부분 농사짓는 사람들이고 참외 농사짓고 하는 사람들이 국방부나 사드에 대해 알았겠어요? 그런데 성주에 들어온다고 하니까 서로 공부를 많이 했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고. 하다보니까 첫 번째로 우리가 반대했던 것은 전자파였고, 전자파가 3.5km나 5km내에 사람이 살 수 없다고 하니까 두려웠던 거죠,

첫 번째는. 그런데 스스로 우리가 공부를 하다보니까 이것은 사드를 가지고 우리가 북핵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은 백해무익한 무기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드로 인해서 경제 위기가 오고 외교가 불안하고. 한반도 내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요, 여기 있는 (성주군민)분들 대부분 (사드)전문가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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