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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0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을 대비한 1차 영입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그룹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큰 결심을 했다. 젊은층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으로서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들을 전문가 그룹이자 애국자 집단으로 평가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호평과는 다르게 이번에 영입한 인사 6명은 종편 출연자들의 대거 새누리당 입당이라고 봐야 합니다. 6명 중 무려 3명이 종편에 단골로 출연하는 패널이었고, 2명도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출연자입니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김무성 대표가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칭찬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토론에 단골로 나오는 인물입니다.

종편에 출연하는 패널들은 막말과 검증되지 않은 발언 등으로 계속 문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정책은 옹호하면서 야당과 야권 인물들에게는 비난을 퍼붓던 인물들이었습니다.






○ 김영춘 전 의원이 유시민을 두고 ‘맞는 말을 싸가지 없이 한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한 지인이 ‘틀린 말도 싸가지 없이 한다’고 하더라” -TV조선< 뉴스1>(2013.12.16) 패널 박상헌

○ “이게 북한교과서인지, 대한민국교과서인지 모르겠는데, 더 심각한 것은 이게 북한 김일성 독재에 이용되었다는 내용은 아주 작은 글씨로 밑에 나와 있습니다. 이 필진의 의도가 버젓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2015.10.7 ) 패널 박상헌

○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과 그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한정된 자원과 그 시대에 부여된 역사적 소명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뇌에 찬 결단들이 있는 것입니다.” -TV조선 <이하원의 시사Q’>(2015.10.19) 패널 전희경

자발적으로 입당했기 때문에 인재 영입과는 다르다.

종편 출연자들이 공정성을 잃고 막말을 일삼으며 괴물처럼 종북몰이를 하는 모습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의 영입을 놓고 김무성 대표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입당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기존의 인재 영입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자발적 입당과 인재 영입은 가장 먼저 공천에서 차이가 납니다. 정당에서 모셔온 분을 그냥 똑같이 대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최소한 비례대표 내지는 지역 공천 우선순위를 줘야 합니다. 그러나 자발적 입당은 스스로 들어왔기 때문에 공천을 받으려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경쟁해야 하고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무성 대표가 인재 영입이 아니라 자발적 입당이라고 밝힌 이유는 총선을 앞두고 이들을 전략적으로 공천할 경우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영입된 사람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당내 아무 지지기반도 없는 상황에서 똑같이 공천 심사를 받으라고 한다면 분명 반발할 것입니다. 그들과 김무성 대표와의 밀약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 그래도 종편 괴물들을 모셔와야 했던 이유'

아무것도 줄 수 없지만 종편 패널들을 왜 김무성 대표는 데리고 와야 했을까요? 종편이 총선과 여론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편 시청률은 애국가 시청률이라 놀림 받던 개국 때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종편시청률변화1

2011년 개국 때 종편 4사의 시청률은 1%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뉴스.시사 시청률만 대부분 1%를 넘었습니다. 특히 JTBC 뉴스룸을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해도, TV조선이나 채널A 등이 온종일 뉴스 대담프로를 방송하기 때문에 시청률에서 떨어집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전입니다. 여론을 움직이는 힘이 예전에는 지상파였지만, 지금은 종편에서도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움직이려면 당근을 줘야 하는데, 그 당근이 지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보여준 영입인 듯 입당인 듯 헷갈리는 작품입니다.

종편 패널들을 새누리당이 대거 영입했다는 점은 앞으로 종편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새누리당과 정부를 지지하고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가장 빠른 길은 종편에 출연해 야당을 비난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를 옹호하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참 정치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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