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 최신

정청래가 말한 2016년 ‘더컷동’을 기억하십니까?

2020년 11월 19일

정청래가 말한 2016년 ‘더컷동’을 기억하십니까?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은 독선과 오만, 고집,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면서 2016년 총선 승리의 이유를 ‘이해찬·정청래 공천배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은 “더 크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1석 차이로 이겼으니 오히려 패배한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침체기를 겪던 진보가 20대 총선 때 당 주류인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쓴 약을 삼켜 1석차 승리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국민의힘도 이처럼 ‘경악’, ‘충격’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달라진 면을 보여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로 당시 당지지율이 3~4%는 족히 빠졌다.(리얼미터 기준)”면서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로 핵심 지지층도 집단 탈당을 했고, 항의 전화 폭주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정 의원은 “그래서 탄생한 것이 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더컷유세단”이다. 공천 탈락한 사람들이 공천받은 사람들 뽑아달라고 지원유세를 다닌 경우가 이전에 있었던가?”라고 묻고 “나는 개인적 지원유세를 비롯해 더컷유세단 공식 활동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94명의 후보 지원유세를 다녔다. 전국적으로 1만 km 이상을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의원은 더컷유세단의 활약이 총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고, 민주당은 20대 총선을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 공천을 만들어 공천잡음을 없애 21대 총선에서 180석 당선이라는 큰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총선을 뜨겁게 달구었던 ‘더컷동’, ‘더컸 유세단’

 

정 의원이 말한 ‘더컷유세단’은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동지회인 ‘더컷동’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회장은 서울 마포을에서 컷오프 됐던 정청래 의원이 총무는 청년비례대표 후보 탈락자인 김빈 ‘빈컴퍼니’ 대표였습니다.

회원으로는 지역구 후보 경선 탈락자인 김광진, 장하나 의원과 이동혁 전 혁신위원회 위원 등이었습니다.

더컷유세단이 전국을 다니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정 의원은 “갑자기 떠올랐어요. 왜냐면 제가 지원유세를 다닌다고 얘기했잖아요, 혼자 다니는 것보다 저처럼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하면 더 재밌겠다. 더 감동이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그냥 더민주컷오프동지회, ‘더컷동’ 더컷유세단까지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의원은  “더컷은 쌍시옷입니다. 컷팅의 컷이 아니라 컸다 할 때 ‘컸’. ‘앞으로 더 컸으면 좋겠다는 사람들’ 이런 뜻도 있어요”라며 ‘더컸유세단’이라고 불렀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더컸유세단’의 활약은 놀라웠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취재했던 기자가 제일 많이 마주쳤던 유세단이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로부터 지지 유세 요청이 빗발쳤습니다. ‘더컸유세단’이 현장에 나타나면 딱딱했던 선거운동이 신나는 축제 현장으로 바뀌었고,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고 지지를 보냈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공천 파문으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는 등 선거 흥행 요소가 거의 없었습니다. 내분에 휩싸였던 공천 파문은 ‘더컸유세단’의 활약으로 조금씩 사라졌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뀌었습니다.  유권자의 관심을 이끄는 등 선거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에 ‘더컸유세단’의 활약이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평화철도 111’,’라떼는 유세단’으로 이어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컸유세단’의 성과가 확실히 나타나면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패러디한 ‘평화철도 111’ 유세단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유세단장으로 정청래 전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평화철도111’ 유세단은 이재정, 박주민 의원 등 12명으로 정청래 전 의원은 역장, 박주민 의원은 주인공 ‘철이’, 이재정 의원은 ‘메텔’로 분장하고 전국을 다녔습니다.

2020년 21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백재현, 강창일 등 평균연령 68세의 ‘라떼는 유세단’이 출범했습니다. 원혜영 단장을 중심으로 다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라떼는 유세단’은 지역구에 출마한 신인들의 선거 유세를 돕고, 지역구 현안 등을 해결하는 노하우 등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컷오프된 이석현 의원과 오영식, 김정우 의원을 중심으로 ‘들러리유세단’도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민주당에서는 컷오프 의원들이 탈당을 하기보다 선거를 돕고 지원유세를 다니는 것이 당연한 일이됐습니다.

‘더컸유세단’이 시민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금배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민주당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선거를 즐겁고 신나는 축제처럼 만들어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 전 의원이 말하는 책임감이 자신의 정치적 욕망 때문인지, 진정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인지는 선거 결과로 나올 것입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