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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저격한 정의당, ‘커밍아웃’ 표현 제대로 사용했을까?

2020년 11월 2일

추미애 저격한 정의당, ‘커밍아웃’ 표현 제대로 사용했을까?

정의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사들이 사용한 ‘커밍아웃’이라는 표현을 부적절하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30일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커밍아웃(Coming Out)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 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며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제정한 인권 보도 준칙에 의하면 “커밍아웃 : 현재 동성애자가 자신을 긍정하고 당당하게 성정체성을 밝히는 의미로 사용. 범죄사실을 고백하는 표현 등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 필요”라고 적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어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글을 쓴 이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일선 검사들의 글이 올라오며 어제와 오늘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커밍아웃이 갖고 있는 본래의 뜻과 어긋날뿐더러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걸어온 역사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검찰은 더 높은 인권 감수성을 지녀야 할 위치에 있으며 용어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이 지적한 무분별한 커밍아웃 표현 사용은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반성할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정의당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2012년 9월 23일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자기 정체성에 대해 작정하고 커밍아웃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당시 김무성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공권력 확립과 사회안정 달성’정책토론회에서 “민주화된 오늘날 법 질서를 어기는 시위대는 사회 전복을 기하는 세력이 됐고, 이를 제압하지 못하는 공권력은 국민을 배신하는 무능한 공권력”이라는 발언을 지적하며 ‘수구꼴통’임을 커밍아웃했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지금까지 그렇게 여성의 삶을 대변하지 않으시다가 어느 날 갑자기 며칠 전에야 비로소, 이제 생각해 보니까 ‘내가 여성이었다’ 이렇게 커밍아웃하는 식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동의하기 좀 어렵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2012년 10월 30일) 

2012년 정의당 대선후보였던 심상정 후보는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 쇄신이다”라는 발언을 비판하며 ‘커밍아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원래 커밍아웃이 상류계급 여성의 사교계 정식 데뷔나 축하파티를 의미하거나 ‘come out of closet’ (벽장 속에서 나오다)에서 유래했으니 여성과 연관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이 지적했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 더 많은 분들이 소신대로 커밍아웃에 나서기를 바라고요.” (심상정 정의당 대표. 2015년 7월 27일)

2015년 7월 27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의원 정족수 확대에 대해 “이제 더 많은 분들이 소신대로 커밍아웃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심 대표는 2008년 출간한  <당당한 아름다움>이라는 책에서도 “오직 대한민국 1퍼센트의 상층을 위한 정부임을 당당히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이처럼 심 전 대표는 정의당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커밍아웃이라는 단어를 정치적인 표현과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이정미, 심상정 등 정의당 정치인들이 커밍아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니 추 장관에 대한 지적이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 아무리 올바른 주장을 할지라도 자신들의 잘못부터 반성하지 않고 지적한다면 그 주장의 설득력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커밍아웃’이라는 표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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