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몸수색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노골적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경호처는 "국회 행사의 경우는 청와대 본관 행사 기준을 준용해 5부요인-정당 대표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면서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정당 대표만 검색 면제 대상이지만 원내대표가 함께 입장할 경우 원내대표는 제외합니다. 실제로 김태년 원내대표의 경우 이낙연 당 대표와 함께 입장해서 따로 몸수색은 받지 않았습니다.

경호처는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5부요인, 여야 정당 대표 등이 모두 환담장 입장을 완료한 뒤 홀로 환담장에 도착했다"며 "대통령 입장 후 환담을 막 시작한 상황에서, 경호 검색요원이 지침에 따라 스캐너로 상의를 검색하자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의 경호업무지침은 우리 정부 들어 마련된 것이 아니라 이전 정부 시절 만들어져서 준용되어온 것"이라며  경호처장은 현장 경호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유감을  표했습니다.

국회의원 배지도 착용하지 않은 주호영 원내대표 

▲천준호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표로 인식되는 국회의원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천준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준호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표로 인식되는 국회의원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천준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오늘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청와대 경호원에게 제지 당했다"면서 "순간적으로 제가 국회의원 배지를 부착하지 않은 것을 느끼고 얼른 주머니에서 꺼내 왼쪽 가슴에 부착하니 뒤로 물러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대통령이 참여하는 국회행사에는 국회의원 배지가 <비표>로 기능하니 꼭 착용하라는 지침이 떠올랐다"라며 "오늘 현장 사진을 보니 주호영 대표는 배지를 부착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천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킬 건 지키면서 항의도 합시다"라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대통령이 연단에 오른 뒤에 고성을 지르고 책상을 두드렸던 모습을 비판했습니다.

신발 투척 사건 이후 강화된 경호

 

지난 7월 한 남성이 국회 개원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졌습니다. 이 사건은 외부에서 볼 때는 단순 해프닝처럼 보였지만, 경호처는 심각한 경호 문제로 봤습니다.

청와대 경호처는 경호부장 A씨를 비현장부서로 전보 조치하고 안전관리 매뉴얼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몸수색을 당했다고 항의했지만, 경호원 업무상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고 비표와 같은 국회의원 배지도 없이 늦게 입장하는 사람의 몸수색은 경호 매뉴얼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봐야 합니다.

국회 출입기자라도 대통령이 국회에 올 때는 가방이며 소지품을 모두 꺼내야 하고, 스캐너뿐만 아니라 직접 손으로 몸수색을 당합니다. 대부분 공항 탑승 때처럼 당연한 절차라고 여깁니다.

야당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는 있지만,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책상을 두드리며 고성을 지를만한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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