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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업자들 “현대차,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2020년 10월 28일

중고차 업자들 “현대차,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고차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중고자동차판매업은 지난 2013년 3월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습니다. 2016년 한 차례 연장되면서 2019년 2월까지 대기업의 진출이나 사업확장이 불가능한 업종이었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가 풀리면서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제조사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신동재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장은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들어가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도 중고차 판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공청회가 개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생각은 이들과는 달라 보입니다.

중고차판매업은 불량품 시장 (레몬 마켓), 대다수 소비자 부정적 인식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불량품 시장입니다. 일명 레몬 마켓(Lemon market)이라고 불립니다. 중고차 품질이 워낙 엉망이라 시어서 먹을 수 없는 레몬처럼 불량품만 남아도는 시장을 말합니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남여 1000명, 조사기간: 2019년 10월 25일~27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 ⓒ한국경제연구원

2019년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의 과반은 국내 중고차시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들의 76.4%는 국내 중고차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되었다고 인식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차량상태 불신(49.4%), 허위 미끼 매물 다수(25.3%), 낮은 가성비(11.1%), 판매자 불신(7.2%)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고차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만족도는 37.8%에 불과했습니다. 향후 차량이 필요해도 중고차는 구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는 54.9%나 됐습니다.

대기업도 믿지 못하지만, 중고차 업자는 더 믿지 못한다

▲중고차 허위매물 뉴스 보도와 허위매물 딜러 유튜브 영상 ⓒ방송 및 유튜브 캡처

중고차 업자들이 허위매물을 올려놓고 소비자를 유혹하거나 사고차를 무사고라고 속이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해마다 뉴스에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유튜브에는 중고차 허위매물로 피해본 사람들의 이야기와 직접 찾아갔더니 중고차 업자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도망을 간 모습을 담은 영상들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10월 7일 인천서부경찰서는 7억원대의 중고차 사기 매매를 한 일당 15명을 적발해 사기 및 범죄집단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경찰과 정부는 매번 중고차 업자를 단속했지만, 허위 매물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진출한다고 허위매물이 사라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대기업이나 금융그룹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도 종종 허위매물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중고차 시장 개선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중고차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허위매물과 누군가를 속여서 부당한 이익을 받는 경우를 없애고, 질서파괴행위에 대해 공정하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못 들어오게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영세자영업자들이 일하는 생활 터전인 골목에 대형 상점들이 진입해서 골목상권을 망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고차 시장, 대기업도 믿지 못하지만 중고차 업자는 더 믿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중고차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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