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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대선 시험대에 오른 ‘이낙연’의 협치, 그리고 ‘이재명’

2020년 9월 8일

첫 번째 대선 시험대에 오른 ‘이낙연’의 협치, 그리고 ‘이재명’

9월 7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분투’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라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을 인용하며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정치도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협치’라는 말을 들으면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176석 거대 여당을 만들어줬는데 왜 협치라는 말로 질질 끌려 다니느냐’입니다.

이 대표가 주장한 ‘협치’는 ‘국가의 위기’와 ‘원칙’이라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이 대표의 연설문을 보면 ‘코로나’라는 단어가 31번, ‘위기’는 21번이나 등장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전례 없는 국난에도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라며 ‘국난을 헤쳐나가는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원칙 있는 협치’를 말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다면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선을 긋습니다. 여기에 야당이 반대하고 시간을 질질 끄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라며 조속한 공수처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국가 위기 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치와 대화는 꼭 필요하지만, 야당이 원칙을 어기면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연설에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추경·공수처 설치 등 산적한 위기, 돌파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상임위원장 선출에 불참한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들

일단 이낙연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조차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이 대표의 ‘협치 민주당’을 기대한다”라며 이례적으로 호평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이런 호평이 한순간에 무너질 만큼 위기가 산적해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재난지원금 관련 추경안 심사가 가장 급합니다. 정부는 추석 이전에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야당이 놓칠 리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이나 공수처 연기 등을 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높습니다. 만약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말뿐인 협치였다는 비난을 받게 됩니다.

이 대표는 짧은 당대표 임기에도 불구하고 ‘위기 극복’을 내세우며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이 대표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능력을 의심받을 수 있고, 나아가서는 대권주자로서의 지위도 흔들리게 됩니다.

반대로 이번에 추경과 공수처 설치 등을 관철시킨다면 능력을 인정받아 대권주자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대권주자 이낙연의 첫 번째 시험 인 셈입니다.

차기 대선후보 ‘이낙연 vs 이재명’ 확연하게 드러난 지역 지지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적합도 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전국지표조사

지난 6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낙연 대표(2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가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가중치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응답률은 31.8%. 조사의 상세자료는 NBS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내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앞섭니다. 그런데 의외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 지사는 경기도와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에서 이 대표는 서울과 광주·전라도에서 각각 지지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선비 스타일의 이낙연, 투사 이미지 이재명, 이 두 사람의 정치 스타일이 대선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지지율도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지지율이 지역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된 수치만을 놓고 보면, 지금 이낙연 대표의 약점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이낙연 대표는 본선에서도 지역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비해 이낙연 대표가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지사는 정치적 발언만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대표는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까지도 지고 있습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실패한다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대권주자 시험대에 가장 먼저 오른 이낙연 대표, 그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앞으로 치고 나갈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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