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도지사가 강남 모녀에 이어 제주 여행을 한 확진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합니다.

안산시 거주자인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50분경 제주도로 여행을 온 뒤 3박 4일간 머물다가 18일 오전 12시 35분에 제주를 떠났습니다. A씨는 제주에 도착한 다음날인 16일부터 몸살과 감기 기운을 느끼고 해열제 10알을 이틀에 걸쳐 복용했습니다.

A씨는 몸의 이상 증세를 느꼈지만, 병원이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고 이틀에 걸쳐 십여 곳 이상의 관광지와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이후 서울로 돌아간 A씨는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는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A씨 일행의 접촉자 57명을 확인하여 자가격리조치했으며, 확진자 방문 장소 21개소에 대한 방역‧소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 탑승 택시를 찾고 있는 제주도 

▲제주 공항 택시 승차장에 걸려 있는 마스크 착용 안내 현수막
▲제주 공항 택시 승차장에 걸려 있는 마스크 착용 안내 현수막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동선입니다. 정확히 어디를 다니고 누구와 접촉했는지 파악하면 2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A씨의 경우 개별 이동을 위해 탑승했던 택시가 문제입니다.

당시 A씨 일행은 택시를 탑승하며 현금 결제를 했고, CCTV로도 차량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A씨 일행이 탑승했던 택시는 모두 4대로 정확한 동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도내 2차 감염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A씨 일행을 태웠던 택시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신고대상 택시의 동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6월 15일 19:25 ~ 19:45, 자매국수 본점 → 삼해인 관광호텔 ▲6월 16일 18:37 ~ 19:05, 삼해인 관광호텔 → 동문시장

▲6월 16일 20:10 ~ 20:28, 동문시장 → 삼해인 관광호텔

강남 모녀에 이어 두 번째 손해배상 소송

▲제주 공항 돌하루방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제주 공항 돌하루방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제주도는 A씨처럼 뚜렷한 증상이 있음에도 신고하지 않고 여행을 강행하는 경우, 도내 방문지와 접촉자는 물론 거주지로 돌아가는 동선 상에서 수많은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는 사후조치로 인해 행정력이 계속 소모되고 있다며 제주 방역뿐만 아니라 전국 방역을 위해서도 단호히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의 경우 강남 모녀보다 훨씬 많은 동성과 접촉자가 있기 때문에 손해배상 소송 금액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와 피해 업체 2곳, 자가격리 도민 2명이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총 1억 3천2백만 원입니다. (관련기사:제주 도민들이 ‘강남유학생 모녀 1억 3천만원 소송’을 찬성하는 이유 )

강남 모녀나 확진자 A씨의 경우 모두 일행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 또는 여행을 왔는데 참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감염 사실을 숨기거나 아픈데도 여행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고, 여러 사람이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제주여행자가 증상이 있을 시, 신고하면 검사를 비롯해 모든 방역 및 생활편의, 개인신상보호, 심지어 분리된 동선으로 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여행 중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알릴 것을 권유했습니다.

22일 0시 기준 제주 도내 확진자는 총 4명이며 방글라데시 유학생과 북미 방문 입국자 등 외부에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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