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제주 제주살이 최신 후원해주시는분들

제주에 살지만 ‘맛집’ 모릅니다…방송에 나온 집 가본 적도 없습니다.

2020년 6월 20일

제주에 살지만 ‘맛집’ 모릅니다…방송에 나온 집 가본 적도 없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국회로 복귀했습니다. 부산에서 일 년 동안 만났던 국회의원 후보들이 21대 국회에 들어갔다면 선거운동부터 국회 입성까지의 과정을 미니다큐로 만들 수 있었지만 실패했습니다. 나중에 낙선 인터뷰는 가능하겠지만 모두들 멘붕에 빠진 상태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에(엄밀히 따지면 경기도입니다.) 머물면서 국회에 출입하려면 보통 5시 30분쯤에는 여의도로 출발해야 합니다. 이른 새벽임에도 1시간가량 소요됩니다. 출근 시간 교통체증을 피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국회 소통관에 있는 자유석 자리 때문입니다. 7시만 지나도 좋은 자리는 다른 기자들이 차지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도착해야 합니다.

보통 국회에 들어가면 저녁 9시 이후에 나옵니다.  국회둔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데 9시가 넘으면 주차 요금을 받지 않아 그 시간까지 국회에 있습니다. 하루 주차 요금만 12,000원이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 최대한 아끼려고 합니다.

늦게까지 국회에 있으면서 그날 취재한 영상을 편집하거나 다음날 올릴 기사 자료를 찾습니다. 요새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귀가 꽤 아픕니다. 기자들이 대부분 퇴근하고 혼자 있으면 그때서야 마스크를 벗을 수 있습니다.

보통 10일 정도 서울에서 머물고 2주에 한 번 제주에 갑니다. 보고 싶어 꾹꾹 참고 있던 아이들도 만나고, 제주 사무실 업무도 보면 순식간에 사나흘이 지나갑니다. 그럼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합니다.

가끔 바다를 보며 쉽니다. 

▲제주 하도리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에순양

주말을 끼고 제주에 가면 간혹 딸아이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 바닷가나 지인 펜션에 놀러 갑니다. 제주에 살면 어딜 가도 20~30분이면 바닷가를 갈 수 있으니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제주 바닷가는 뻘밭이 아니라 조개류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조개류가 많이 나오는 곳은 지역 어촌계에서 종패를 뿌리는 작업을 하니 함부로 캐면 안 됩니다. 그런 곳이 아니라면 조그만 조개 몇 개는 찾는데 먹지는 못하고 그냥 관상용입니다.

아이들은 먹지는 못하더라도 조개를 하나 캐면 신이 나서 모래사장을 온통 헤집고 다닙니다. 그 옆에서 “여기 파보면 나올 것 같은데”라며 흥을 돋우거나 “와 크다”고 몇 마디 해주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그냥 바닷가에서 멍하니 파도를 보거나 아이들이 뛰노는 옆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서울에서 겪은 스트레스가 조금씩 풀립니다.

제주 맛집 모릅니다.

▲세화 오일장에서 멸치 국수를 먹는 요돌군

제주에 살면서 ‘맛집’을 소개해달라는 이야길 자주 듣습니다. 제주 맛집이 어딘지 모릅니다. 아니 맛집을 가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와도 검색을 해서 찾아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시내도 아닌 시골에 살면서 맛집을 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삼시세끼 집에서 먹거나 주변 해장국집이나 백반집을 갑니다. 간혹 읍내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는 정도가 특별한 외식입니다. 아니면 오일장에 가서 멸치국수 먹거나 분식집에서 만두, 아니면 시내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포장해서 먹는 치킨이 전부입니다.

회도 횟집은 비싸서 그냥 수산 마트 같은 곳에 가서 포장해서 먹습니다. 갈치조림 비싸서 못 먹습니다. 큰 갈치나 비싼 옥돔은 비싸서 먹지 못하고 오일장에서 작은 사이즈를 사서 먹습니다.

제주 흑돼지 비싸서 그냥 백돼지나 수입산 먹습니다.  고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흑돼지로 배를 채우려면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고기의 종류나 질보다는 양이 중요합니다.

방송에서 나오는 맛집이나 멋진 식당 모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쑥쑥 잘 자라고 건강합니다.

생존의 이유는 후원자입니다. 

▲ 2020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후원계좌와 CMS,페이팔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을 마감하면 이번 달도 생존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인 언론사를 운영하며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취재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을 키우는 가장의 무게도 있으니 만만치 않습니다. 통장 잔고는 차마 남에게 보일 수 없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 달을 버티고 살아갑니다.

아이엠피터뉴스의 수입은 대부분 후원자들의 후원금입니다. 유튜브도 운영하지만, 광고 수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로지 후원금에 의존하다 보니 생활비를 고정적으로 주지 못합니다. 그래도 아내는 잘 버티고, 아이들도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후원자들이 있으니 살아갈 수 있고, 국회까지 올라가서 취재도 가능합니다.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언론인은 아니더라도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은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댔지만, 결국 후원자들의 정성으로 5월도 잘 버텨내고 행복했다는 뜻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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