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은 민주당에 177석을 내주면서 참패했습니다. 총선 패배 이후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지만, 내부는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보수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보수 정치인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보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유승민, 2022년 대선은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

▲유승민 의원은 팬클럽 축하 영상에서 '2022년 대선이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유승민 의원은 팬클럽 축하 영상에서 '2022년 대선이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화면 캡처


5월 25일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5주년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내년 2021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 10개월 후 있을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며 "반드시 제가 우리 보수쪽의 단일 후보가 되어서 본선에 진출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이 2022년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리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승민 의원은 2017년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19대 대선에서 6.8%를 득표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6.17%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되면서 바른미래당으로 바뀌고 우여곡절 끝에 미래통합당이 됐습니다. 유 의원은 통합당에 합류하면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 단일 후보'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본선 경쟁력이 없다는 선거 결과와 통합당 내부의 지지기반이 없다는 약점을 뛰어넘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홍준표,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국민에게 묻겠다

▲홍준표 지사는 페이스북에 비슬산 사진과 함께 '임금 王 자가 네개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홍준표 지사는 페이스북에 비슬산 사진과 함께 '임금 王 자가 네개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5월 26일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영남에 위치한 '비슬산'에 올라간 사진과 "임금 王 자가 네 개나 들어 있는 특이한 산 이름"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홍 당선인은 22일 페이스북에는 "하늘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며 "개원이 되면 전국적으로 국민 정치 버스킹에 나서겠다. 과연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국민에게 직접 물어보는 기회를 갖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과 사진을 보면 누구라도 홍준표 당선인이 대선에 도전하겠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홍 당선인의 두 번째 대선 출마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현재 무소속인 홍준표 당선인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통합당에 복당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설사 복당이 됐더라도 이미 대선에 출마했던 전력이 있어 경선을 통과할지도 의문입니다.

김종인 비대위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지난 대선 출마자를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홍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는 있겠지만, 통합당이 아닌 무소속 보수 후보로 당선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원희룡, 차기 대권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4.15 총선에서 사전투표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부부
▲4.15 총선에서 사전투표 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부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 도전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원 지사는 "다만 2년 뒤 대선을 위해 내가 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안 한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음 대선에서 국민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얼마나 돼있는지를 보고 선택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조건만 보면 유승민,홍준표 두 사람보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통합당 대선 후보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선 대선에 나오지 않았던 후보인 까닭에 새로운 보수 후보로 추대될 수 있습니다.또한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라는 보수 개혁파 출신인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통합당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고 지지 세력을 얻기 위해 현직 제주지사임에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직을 수락하며 제주와 서울을 오갔습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이미 포석을 깔아 놓은 셈입니다.

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과 잦은 도민과의 약속 파기로 제주도민으로부터 워낙 많은 원성을 받고 있어 리더십이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보수는 177석 거대 여당과의 싸움과 친박, 비박 등 계파 간의 갈등, 태극기 부대 등 극우 세력과의 연합 여부, 등 돌린 민심 등 문제가 산적해있습니다.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누가 보수 단일 후보가 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외에 새로운 인물이 나오더라도 총선 참패 이후 무너진 보수 재건에 누가 가장 많은 활약을 하느냐가 진짜 대권 잠룡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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