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약 1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관광공사가 황금연휴 기간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국내 관광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제주를 선택한 이유로 응답자의 56.1%(중복 응답) '해외여행 대체지'라고 답했습니다.

이밖에도 '청정한 자연환경'(35.3%), '관광 편의성'(27.4%), '전염병 안전지역'(22.5%)' 등을 제주 선택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주세요 

▲4월 2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주도청 제공
▲4월 2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주도청 제공


관광 산업이 도내 경제에서 중요한 몫을 하는 제주는 코로나 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 관광객이 많이 오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주십시오."라며 제주 여행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원 지사는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방역의 관점에서 필요한 불편은 감수해 주셔야 합니다."고 말했습니다.

몰려드는 관광객을 우려하는 이유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코로나19 워킹 스루 진료소 모습 ⓒ제주도청 제공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코로나19 워킹 스루 진료소 모습 ⓒ제주도청 제공


도지사가 나서서 제주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주도는  4월 29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3명이 발생했습니다. 그마저도 8명이 퇴원해 전국에서 가장 적은 5명의 확진자만 있습니다.

13명의 확진자라는 숫자도 적었지만, 핵심은 제주에서는 지역 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결국, 제주 도내 확진자는 대부분 육지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 중 제주를 여행한 '강남 모녀' 사건이 발생하고, 자가격리 통보를 무시하고 공항을 통해 빠져 나가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제주 도내에는 입원 치료가 가능한 음압병실이 11개뿐이었습니다. 이후 이동형 음압기 등을 설치하고 다인실을 1인실로 개조해  최대 65병상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만약 제주에서 대규모 감염이 벌어지면 더는 도내 치료가 불가능해집니다. 비행기를 이용해 타 지역으로 환자를 보내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제주 도민이 노력하는 만큼 관광객들도 적극 협조해야 

▲4월 8일 서귀포시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가시리 녹산로 유채꽃밭을 트랙터를 동원해 갈아엎었다. 28일 제주 제일중학교는 중3학생들에게 여행 자제와 함께 도외 여행 계획이 있을 경우  통보하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서귀포시 제공
▲4월 8일 서귀포시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가시리 녹산로 유채꽃밭을 트랙터를 동원해 갈아엎었다. 28일 제주 제일중학교는 중3학생들에게 여행 자제와 함께 도외 여행 계획이 있을 경우  통보하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서귀포시 제공


지난 4월 8일 서귀포시는 트랙터를 동원해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을 갈아엎었습니다.

녹산로 일대는 유채꽃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코로나19로 자제를 요청했지만 여전히 관광객이 몰려들자 방역 차원에서 아예 유채꽃밭을 없애 버린 겁니다.

제주도 일부 학교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여행을 자제하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발송했습니다. 만약 국내외 여행이나 도외 친지 방문 계획 등 제주도 이외 지역을 다녀올 경우 사전에 교사에게 통보해야 합니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여행 등을 통해 감염될 위험성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비교하면 굉장히 엄격한 대비책인 셈입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는 18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경각심을 위해 제주국제공항 도착장 돌하루방에 마스크를 씌웠다. ⓒ 제주도청 제공
▲28일 제주특별자치도는 18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경각심을 위해 제주국제공항 도착장 돌하루방에 마스크를 씌웠다. ⓒ 제주도청 제공


제주 도민들은 제주로 여행 오는 관광객들을 무조건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혹시라도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으로 발생할 피해를 우려할 뿐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에 안전한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제주 도민들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들은 황금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실내 관광지와 음식점 등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황금연휴이지만, 제주도민들에게는 최대의 고비입니다. 제주도민으로 제주에 여행 오시는 모든 분들께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조심, 조심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현직 제주도민이 알려주는 '제주 여행' 주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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