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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장군처럼 돌아온 안철수, 현실은 또다시 분당 정치

2020년 1월 29일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안철수, 현실은 또다시 분당 정치

지난 1월 19일 안철수 전 대표가 1년 4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이날 인천공항은 지지자들과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안 전 대표는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큰절을 하며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언론은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고, 정치계의 핫이슈가 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안철수 전 대표에게 닥친 현실은 장밋빛이 아니었습니다.

○ 귀국 후 첫 회동 “비대위원장 내게 달라”

안철수 전 대표는 귀국 후 8일 만인 1월 2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났습니다. 다음날인 28일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과 만나기 전에 손학규 대표와 먼저 만나 담판을 하겠다는 모양새였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안 전 대표와 가진 비공개 회동 발언을 다음날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상세하게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비대위 구성을 제의했고, 내가 “비대위를 누구에게 맡길거냐” 물으니까, 그는 “제게 맡겨 주면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전당원투표제와 전당대회, 재신임투표 등을 거론하면서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제가 제 입장을 말하려고 하자, 지금 답하지 마시고 생각해 보셔서 내일 의원들과 오찬 하기 전까지만 답해주시면 된다고 하면서 이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본론을 말한 것은 약 2-3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1월 28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특별기자회견문

손 대표는 “많은 기자, 카메라를 불러놓고 저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힘을 합칠 방안이었지만, 과거 유승민계나 안 전 대표 측근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없었다”라며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신당 창당이 아니라 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오면서 보수통합에 참여할지 여부가 관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으로 가서 손학규 대표 사퇴와 비대위원장 자리를 요구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안 전 대표의 당적이 바른미래당이라는 점도 있지만, 가장 빠르게 당권을 잡고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은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입니다. 이 중에서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고는 6명이 전부 비례대표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7명을 이끌고 신당을 창당할 경우, 비례대표 6명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됩니다.  공직선거법 192조는 “합당·해산·제명” 등 자의와 무관한 이유로 당적이 바뀌거나 당을 잃으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제명을 해주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 안철수계 비례대표 6명이 의원직을 상실하면 안철수 신당은 원내 1인 정당으로 후보 번호가 3번이 아니라 10번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1월 29일 국회 의석수 현황
민주당 129석, 자유한국당 108석, 바른미래당 20석, 새로운보수당 8석, 대안신당 7석, 민주평화당 4석, 우리공화당 2석, 민중당 1석, 미래를 향한전진4.0(이언주) 1석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신당 창당에 소요되는 창당 자금이나 소속 의원, 총선용 후보 번호 등을 고려하면 바른미래당에서 총선을 치르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 안철수 최후통첩으로 쪼개지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가 요구한 ▲안철수 비대위원장 ▲조기 전당대회 개최 ▲지도체제 재신임투표 등에 응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최후통첩으로 요구한 사안이 거부되면 독자적인 신당 창당에 나설 전망입니다. 이럴 경우 호남계 의원들의 합류는 불투명합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호남계 회동 직후 “당이 분열한다면 이쪽(손학규 측)도 저쪽(안철수 측)도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 등 호남계 정당과의 통합으로 가겠다는 의도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보수통합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계 의원을 끌고 나오는 신당 창당이라는 선택밖에는 없습니다.

신당 창당-합당-분당을 되풀이하는 안철수식 정치가 또다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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