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1야당이자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뿌리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며 통합추진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황 대표는 6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도, 이유도 없다. 특정 정당·인물의 문제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라며 "기존의 자유민주주의진영 정당들은 물론이고 이언주·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들,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선언은 이번만 세 번째입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6일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 우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보수통합을 선언했습니다. 1월 1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 통합 열차를 출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의 보수 대통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보수 대통합, 과연 가능할까? 



현재 보수는 많은 세력들이 난립한 상태입니다. 개혁 보수, 중도 보수, 새로운 보수 등 다양한 구호를 내세우며 총선과 정치 세력화를 준비 중입니다.

유승민 의원의 <새로운보수당>,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우리공화당 조원진, 극우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들이 이런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각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들만 봐도 통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서로가 주장하는 바는 물론이고 정치 성향, 방식 모두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보수 통합 논의는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동안 보수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탄핵 책임론이었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보수 재건 3원칙'을 (○ 탄핵의 강을 건너자, ○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용하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보수 통합이라는 말만 하고, 협상 의지는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던 황 대표가 "보수 통합을 위해 내가 직접 나서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수의 가장 큰 주축 세력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된다면 군소 세력들도 빠른 시일 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만남이나 통합 방식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기에 아직 단정 짓기는 이릅니다.

보수 대통합보다는 보수 단일화가 더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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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대통합이 불가능하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의원은 "황교안, 유승민, 안철수, 조원진, 이언주, 이정현 등을 보스라고 할 만하다. 다들 신당을 만들었던지 창당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이들이 하나로 뭉쳐도 어려울 판에 각자 도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 필패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통합의 키는 황교안이 쥐고 있다. 통합을 한 뒤 유승민을 대표로 앞세우면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며 "황교안이 유승민과 대타협을 한다면 한 번 해볼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공천권을 놓고 당내 소속 의원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정당이나 결합체로 '보수 대통합'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보수 단일화 후보' 등의 방식을 통해 선거용 통합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나의 빅텐트 안에 보수가 모일지, '보수는 분열로 망한다'는 새로운 속설이 만들어질지 계속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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