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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노땅 정당’, 보수라 말하는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

2019년 11월 20일

자유한국당은 ‘노땅 정당’, 보수라 말하는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그냥 금수저 백수들만을 청년으로 생각하고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게 아닌가…”

“자유한국당 하면 ‘노땅 정당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내가 어디 가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

“박찬주 영입과 같은 계속해서 청년들의 신뢰를 잃는 그런 행보를 지속하면서 어떻게 청년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인지…”

“구색 맞추기로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여기에 이렇게 청년들이 모였다고 그렇게 이용하신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이유 전혀 없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청년들은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청년 정책을 발표하고 자리에 앉았던 황교안 대표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메모만 했습니다.

19일 자유한국당이 마포구 홍대 카페에서 마련한 ‘[청년×(곱하기) 비전+(더하기)]’라는 주제의 청년정책비전 발표 현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황 대표의 정책 발표 뒤에 이어진 토론 시간은 자유한국당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참석했던 한 청년은 자유한국당을 가리켜 ‘노땅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젊은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를 영입한 것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조국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와 거리가 멀어진 청년층을 잡겠다는 행사 목표가 무색해질 정도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의 목소리는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판하는 청년 발언 대신 황 대표의 발표만…

▲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자유한국당 유튜브 화면 캡처

자유한국당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행사는 2시에 시작해서 3시 10분에 끝나는 걸로 예정됐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청년정책비전 발표는 10분이었고, 토론 시간은 40분으로 배정됐습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만 봐도 22분 가까이 됐습니다.

특이하게도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에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올린 35분짜리 영상을 보면 앞부분에 조국 반대 시위에 참석했거나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청년 두 명과, 황교안 대표, 정용기 정책위 의장, 신보라 최고위원의 발언만 담겨 있었습니다.

기사 앞부분에 소개했던 비판의 목소리는 자유한국당 공식 영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고의로 뺐는지 확인할 순 없었습니다.

다만,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하면서 현장감 있는 청년들의 발언을 제외한 것을 보면,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는 ‘노땅’ 특유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나경원 자녀 의혹 제기는 음해?

흔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정치인들이 ‘나를 음해하는 세력들의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다’라는 대사를 자주 봅니다. 현실에서도 똑같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 대변인은 언론에서 보도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의혹을 가리켜 ‘조국 사태 물타기를 위한 터무니없는 음해성 의혹 제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 입시 의혹을 ‘권력형 입시비리’라고 말했던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던 인물이라며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정치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 의혹은 당연한 것이고,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의혹은 음해라는 이중적인 잣대가 오히려 청년들이 자유한국당을 외면하는 본질적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입시비리자는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청년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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