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 최신

유승민 물러난 ‘변혁’ 안철수 모시기 위한 행보?

2019년 11월 15일

유승민 물러난 ‘변혁’ 안철수 모시기 위한 행보?

14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이하 변혁)은  유승민 의원이 대표에서 물러나고 오신환 원내대표가 뒤를 잇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국회를 출입하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도 ‘변혁’은 담당 기자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정당입니다. 당연히 국민들도 그다지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변혁’은 대부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통합을 얘기할 때 반짝 떠오릅니다. 그 외에는 도대체 ‘변혁’이 뭔지 무슨 단체인지 잘 모릅니다. ‘변혁’이 뭐하는 곳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변혁의 과거: 탈당과 분당, 신당 창당의 역사 

‘변혁’을 알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 과거를 추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지금 ‘변혁’이 몸담고 있는 ‘바른미래당’부터 보겠습니다.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과정에서 안철수, 김한길 공동 대표를 중심으로 창당됐습니다. 쉽게 말해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당’과 ‘민주당’으로 쪼개졌다고 보면 됩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탄핵 책임을 놓고 ‘새누리당’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해 만든 정당입니다. 분당 당시에 명칭은 ‘개혁보수 신당’이었습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나와 만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다시 합당을 하는데 바로 ‘바른미래당’입니다. 이 과정에서 호남계가 빠지면서 ‘민주평화당’이 창당됐습니다.

정당 이름만 언급해도 벌써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만큼 ‘바른미래당’은 여러 계파와 서로 다른 이념이 모인 복잡한 정당입니다.

변혁의 생성: 손학규 퇴진 요구 비당권파 모임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칠 때부터 워낙 잡음이 많았습니다. 두 정당이 합치면 규모도 커지고 지지율도 올라가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2019년 ‘바른미래당’의 평균 정당 지지율은 5%로 간혹 정의당보다 못한 수치가 나옵니다.  그나마 패스트트랙에서 변수로 작용됐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19개월 만에 내부 분열이 벌어지면서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안철수계 7명이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변혁’을 만듭니다.

손학규 대표는 ‘변혁’에게 손을 내밀기보다는 “유승민 의원은 어떻게든 손학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해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음모를 포기하고 바로 탈당하라”며 “한국당 입당을 구걸하든 신당을 창당하든 그것은 귀하의 일”이라며 등을 떠밀었습니다.

변혁의 현재: 탈당도 신당 창당도 지지부진한 까닭 

유승민 의원은 계속해서 변혁이 나아갈 길은 ‘신당  창당’이라고 말합니다. ‘변혁’에는 ‘신당추진기획단’도 있기에 최종 목표는 ‘신당 창당’으로 보입니다.

빨리 창당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변혁’에 참여한 안철수계 7명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비례대표입니다. 탈당하고 나가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됩니다.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경우는 “합당·해산·제명” 등 자의로 탈당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만약 손학규 대표가 제명을 시켜주면 가능하지만, 손 대표가 그럴리는 없습니다.

신당을 창당하면 돈도 많이 들고 현역 의원들도 필요하지만, ‘변혁’이 바른미래당을 스스로 나가는 순간 모든 것을 잃고 맨 땅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분당과 신당 창당을 수차례 겪은 베테랑들이 있는 모임이지만, 신당을 빨리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겁니다.

변혁의 미래: 보수 통합 참여만이 살길? 

‘변혁’을 가장 탐내는 사람이 바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입니다. 이들을 시작으로 보수 통합을 하면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앞으로 있을 대선에서도 규모를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부른다고 ‘변혁’이 쪼르르 달려가기는 힘듭니다. 우선 ‘박근혜 탄핵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유승민 의원이 있는 까닭입니다.

유승민 의원은 당분간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논의하는 기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은 아래와 같은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주장했습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자유한국당 내부와 일부 우익 성향 보수 집단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라며 계속 거부하고 있었는데, 유 의원이 물러나면서 보수 통합에 물꼬는 트인 셈입니다. 하지만 ‘변혁’이 주장하는 신당을 창당해 함께 모이자는 주장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보수 통합의 주체가 자유한국당이 아니라면 공천권과 주도권을 놓고 내부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총선을 앞둔 공천권 싸움은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나오는 ‘3선 이상 불출마 내지는 험지 출마론’과 맞물러 절대 포기하지 못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14일 영남권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통합은 물 밑에서 많은 내용들이 진행되고 있다. 언론에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변혁’이 살 길은 ‘보수 통합’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금배지를 달기 위해 합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복잡해 중도에 나가떨어질 경우도 예상됩니다.

‘변혁’은 보수 통합보다 ‘신당 창당’이 목표라고 합니다. 그러나 ‘변혁’의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보면 신당이 계속 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권은희 신당창당추진기획단장은 지난 12일  “늦어도 12월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직접 보고 소통하려 한다”며 안 전 대표를 만나러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온다면 보수 통합이나 신당 창당에 가속도는 붙을 수 있겠지만,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변혁이 젊은 세대를 위해 유승민 대표가 물러나고 새로운 중도 보수를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기존 ‘안철수-유승민’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