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자유한국당은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소개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이 갑자기 환해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영입된 인사를 보면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수꼴 공방을 벌였던 백경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백경훈 대표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백경훈 대표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는 변상욱 YTN 앵커와 수꼴 발언으로 공방을 벌였던 인물입니다.

지난 8월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 참석한 백경훈 대표는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다"라며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난했습니다.

백 대표의 발언 이후 변상욱 앵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음날 변 앵커는 경솔한 표현이었다며 사과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YTN 홈페이지에는 변상욱 앵커를 하차시키라는 글들이 수십 건 올라왔습니다.

당시 백경훈 대표가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에서 활동한 경력과 '청년이 여는 미래'가 신보라 의원이 설립한 단체라는 점을 들어 정치적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백 대표를 영입한 이유가 청년층의 조국 전 장관 논란을 확장해 반문재인 마이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세월호 참사 책임 언론인,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이진숙 전 MBC 사장이 황교안 대표로부터 당 점퍼를 받아 입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진숙 전 MBC 사장이 황교안 대표로부터 당 점퍼를 받아 입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대한민국 대표 여성 언론인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진숙 전 사장은 '세월호 참사 책임 언론인'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당시 MBC보도본부장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MBC는 최초로 전원구조 오보를 냈고, 당일에는 “인명피해가 났을 경우 한 사람당 최고 3억 5000만 원, 총 1억 달러 한도로 배상할 수 있도록 한국해운조합의 해운공제회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보험금 계산 리포트를 냈습니다.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미디어오늘 기자가 세월호 참사 관련 질문을 던지자 이진숙 전 사장은 “미디어오늘이 한국 언론에 대해 여러 취재를 하고 있고, 언론 문제에 기사를 쓰는 언론이지만 다른 자리가 있으면 답변하겠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런 쪽의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MBC뉴스데스크는 MBC뉴스데스크는 고 임경빈 군이 구조된 이후 응급 이송 헬기를 타지 못해 네 시간 넘도록 해경 경비정을 전전하다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헬기는 해경 고위 간부들이 이용했습니다.

차마 인재영입이라 부르기 민망했던 자유한국당 환영식 

▲자유한국당 1차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영입인사들과 당 지도부의 기념 촬영 모습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1차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영입인사들과 당 지도부의 기념 촬영 모습 ⓒ자유한국당


원래 자유한국당 황교안 인재영입 1호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공관병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1차 명단에서는 제외됐습니다. (관련기사: 황교안 인재영입 1호는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1차 영입인사를 보면 논란이 있는 인물이 포함되는 등 참신한 인재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인재영입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외부 인재들에 대한 영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입당을 고사하면서 인재풀이 당 내부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4딸라로 유명한 배우 김영철씨는 자유한국당 입당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번 인재영입은 황교안 대표가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을 중심으로 직접 챙기면서 비공개 최고위 논의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내부 의사 결정이 측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총선까지 167일 남았다'며 '압승해서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자'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측근 중심의 제한적인 인재영입이 투표로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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