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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재기] 한국어 메뉴까지 만들었지만, 한국인들은 오지 않았다. 

2019년 9월 28일

[일본 취재기] 한국어 메뉴까지 만들었지만, 한국인들은 오지 않았다. 

8월 말 일본 취재를 위해 부산에서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저가항공사였지만, 좌석이 꽉 찰 정도로 승객은 많았습니다.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일본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좌석을 찾아가는 승객들 손에 들린 여권은 초록색이 아닌 빨간색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본 여권은 기간에 따라 남색과 빨강 두 종류가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있는 동안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는 대부분 일본어였고,  한국말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서도 외국인 입국심사를 통과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내린 승객들 대부분이 내국인 심사대로 향했습니다.

평소에도 한국인들이 자주 이용해 북적인다는 후쿠오카 공항은 한산했고,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여행객보다는 비즈니스 차림이었습니다.

한국어 메뉴까지 있지만, 한국인들은 오지 않았다. 

▲상단 우측부터 ①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후쿠오카 시내 초밥 전문점 ② 8월 30일 금요일 저녁 후쿠오카 시내 ③ 하카타역 주변 식당에 있는 한국인 안내문 ④ 한국인들이 규슈 여행 중에 꼭 들린다는 시모노세키 가라토 수산시장

후쿠오카 시내 하카타 역 주변은 교통의 중심지로 주말에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거리는 너무 한산했습니다.

가성비가 좋아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프랜차이즈 초밥 전문점을 가보니 손님들 가운데 한국인은 없었습니다. 이 주변 식당들은 한국인을 위한 메뉴와 간판까지 구비하고 있었지만, 손님들 대부분은 일본인들이었습니다.

시모노세키 주변은 한국 예능이나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는 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모지코항에서 가라토 수산 시장으로 가는 배에는 토요일이었지만 승객은 10명 내외였습니다.

가라토 수산시장은 주말에는 초밥을 직접 구매해 바닷가에서 먹는 걸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였지만, 바닷가 주변은 자리가 넉넉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함께 간 일행 중에는 불과 6개월 전에만 해도 가라토 시장을 다니다 보면 한국말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면서 놀라워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가라토 시장은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일본인 또는 중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재일 한인 목사, “일본 불매 운동, 한국 시민들이 잘하는 거다”

▲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광산에서 일하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유골. 주소를 알지 못해 일본 내에 방치됐다가 고쿠라 교회의 도움을 안치됐다.

강제 징용 피해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기타큐슈시에 위치한 재일 한인 교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는 강제징용 피해 기록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강제 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성노예, 재일동포 인권운동을 하는 고쿠라 교회 주문홍 목사에게 취재 도중 현재 한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 ‘NO 아베’ 등에 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주문홍 목사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서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 목사는 “정치와 민간인 교류는 다르지만, 한국인들의 불매 운동은 일본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 목사는 “오늘 아침에도 뉴스에서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오지 않아 일본 지역 경제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됐다”라며 “결국 아베 정권도 일본인들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주문홍 목사는 “문재인 정권은 약할지 몰라도, 한국인들은 강하다”라며 “일본인들에게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일본 내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본 내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왜란  ‘도자기 전쟁’

 

이번에 일본을 간 이유는 ‘도자기 전쟁’이라 불렸던 임진왜란 당시 조선 도공들의 흔적을 찾기 위한 취재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조선을 침략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인 도공들을 데려와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특히 도자기의 시조라고 불리는 이삼평은 자기를 만드는 원료인 ‘백토광산’을 발견해  ‘아리타 도기’가 일본 전역으로 퍼지는데 공헌을 했습니다.

일본이 조선인 도공들에 의해 만든 자기를 서양에 수출해 메이지 유신의 자금을 만들었고, 근대화를 이루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일본의 무역보복, 경제전쟁이라는 난관 속에서 지나간 역사를 다시 돌이켜 보면 해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1인 독립언론사가 해외 취재를? 모두가 여러분 덕분입니다. 

▲ 2019년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후원계좌와 CMS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도, 해외 취재를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1인 독립언론사로서는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아이엠피터TV’도 쉽지 않았지만, 후원자분들의 정성으로 짧지만 의미 있는 취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후원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일본 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흔적과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여정, 일본 내 혐한 시위 등 일본에서 취재할 일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독립언론의 재정상 당장 떠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내 취재 비용을 조금 더 아껴서 계획한 취재를 하려고 합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영상과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 보기:재일 한인 목사..’문재인 정권은 약해도 한국 시민은 강하다’

유튜브에서 영상 보기:아직도 끝나지 않은 왜란 ‘도자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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