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이  임명됐지만, 연일 조 장관 가족에 대한 의혹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은 검찰이 흘려주는 정보를 검증 없이 받아쓰는 행태도 보입니다.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검찰은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 위조혐의로 기소했고, 이와 관련한 수사 내용이 언론을 통해 나옵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9월 17일 KBS는 '단독'으로 <“정경심, 아들 표창장 스캔해 딸 표창장 만들어”…동양대 컴퓨터서 물증>이라는 제목으로 정경심 교수가 직접 위조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교수가 동양대 사무실에서 쓰던 컴퓨터에서, 아들이 실제로 받은 동양대 표창장의 스캔 파일과 이를 일부 자른 그림 파일·딸 표창장 내용이 적힌 한글 파일·표창장 완성본 등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KBS 9월 16일 보도)

KBS 보도를 보면 서울중앙지검특수2부는 정 교수의 컴퓨터에서 아들이 실제로 받은 표창장 파일을 찾아냈다며, 정 교수가 아들의 진짜 표창장으로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주장합니다.

9월 8일 '매일경제'는 단독이라며 <동양대 총장 "조국 아들도 표창장…정교수가 제멋대로 줬다">는 기사에서 "2012년도에 조 후보자 딸과 아들이 모두 표창장을 받도록 정 교수가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라는 최성해 총장의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매경의 보도라면 조국 장관의 딸과 아들의 표창장은 2012년에 받은 것입니다. 최 총장은 두 사람이 받은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임의로 만들어졌다며 위조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아들과 딸이 동시에 받은 표창장, 이마저도 위조됐다고 한다면 도대체 검찰이 찾아낸 아들의 진짜 표창장은 뭘까요? 아들의 표창장으로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언론의 보도가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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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보도를 보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조 후보자의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4년 동양대 인문학 수업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나옵니다.

조 장관의 아들은 2014년에 표창장을 받았는데, 2012년에 아들의 진짜 표창장으로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주장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딸 조모 씨(28)가 2012년 9월 받았다는 동양대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의 위치와 기울어진 각도가 조 장관의 아들(23)이 2013년 받은 상장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9일 전해졌다. (9월 10일 동아일보 보도)

동아일보는 조 장관의 딸이 2012년에 받은 동양대 표창장의 직인 등이 2013년에 아들이 받은 상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의 표창장이 모두 위조됐다고 주장한 것도 아니고, 2013년에 받은 표창장을 1년 전에 위조했다는 식의 기사를 보면 기자가 검증은 하고 썼는지 의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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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앞다퉈 조국 장관 딸의 표창장 의혹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면 검찰의 주장에 기자들의 상상력을 더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기자는 사건에 대해 취재를 통해 검증하고 보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의심병 환자처럼 자꾸 되묻고, 확인합니다. 하지만 유독 대한민국 기자들은 검찰이 흘려주는 정보나 주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씁니다.

조국 장관을 겨냥한 기사들을 보면, '국민의 알권리'가 아니라 '검찰 대변인'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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