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장관이 임명되기 전부터 조 장관을 계속 공격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기도 했고, 조 장관의 가족 의혹 등을 이유로 임명을 반대했습니다. 임명된 이후에는 사퇴를 하고 즉시 검찰 수사를 받으라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조국 법무장관을 비난하던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하다 하다 키까지 트집 잡고 있습니다.

민경욱, '키까지 과장을 한 거라면 병이 깊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장진석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정진석 의원의 키가 184cm다.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신 분”이라며 “조국이 185cm라면 얼마나 커야 하는지를 잘 안다. 만약 자기 키까지 과장을 한 거라면 그의 병이 깊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강연재 자유한국당 특보도 페이스북에 "중요한 건 아니지만 조국씨 키가 185??"라며 "인생 포장을 그렇게까지 하며 살고 싶을까. 키도 구라 칠 정도면 연예인을 했어야지 연기 실력도 최상급"이라며 조 장관의 키를 언급했습니다.

극우 유튜버 가짜뉴스, 일베로 확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조국 장관 키가 크다고 뻥을 치고 마음에 걸리니 키높이 구드를 신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조국 장관 키가 크다고 뻥을 치고 마음에 걸리니 키높이 구드를 신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민경욱 의원과 강연재 자유한국당 특보가 조 장관의 키를 언급한 이유는 극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가 “많이 봐줘야 177~178cm인데 185cm라고 뻥을 치고 마음에 걸리니 키높이 구두를 신은 것”이라며 “연예인이나 프로필에 키를 써넣지, 누가 키를 써넣는가”라는 발언이 발단이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야기는 일베 등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 순식간에 퍼졌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조국 장관이 키까지 부풀리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매도당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키를 180cm라고 밝힌 조국 장관 

▲구글 검색에 '조국 키'로 나온 결과. 구글 인물검색은 알고리즘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지만, 일부 오류가 발생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구글 검색에 '조국 키'로 나온 결과. 구글 인물검색은 알고리즘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지만, 일부 오류가 발생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구글에서 '조국 키'라고 검색하면 '185cm'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온 키는 조 장관이 작성한 게 아닙니다.

구글 인물 검색에서 나온 정보는 알고리즘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단순히 배열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의 질이 떨어져 사실과 다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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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자인 고(故) 문옥주 할머니가 구글 인물 검색에서 '매춘부'로 표기돼 논란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구글코리아는 "구글검색 결과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생성되며, 이 과정 중에 유감스럽게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며 해당 팀은 수정 조치를 취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조국 교수는 키가 180cm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화면 캡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조국 교수는 키가 180cm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화면 캡처


조국 장관은 본인의 입으로 정확히 키가 얼마라고 얘기했을까요?

2010년 12월 6일 <경향신문> '이종탁이 만난 사람, 대담집 ‘진보집권플랜’ 펴낸 서울대 조국 교수' 인터뷰 기사를 보면 당시 조국 교수는 '180cm입니다'라고 밝힙니다.

오류가 발생했던 구글 인물 검색에 나온 키 185cm보다는 조 장관이 과거에 스스로 밝혔던 키 180cm가 더 정확하다고 봐야 합니다.

장관 키까지 팩트체크를 해야 하는 사회 

▲2017년 안민석 의원이 올린 사진. 당시 조국 교수는 안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보다 무대 단상 아래에 서 있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2017년 안민석 의원이 올린 사진. 당시 조국 교수는 안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보다 무대 단상 아래에 서 있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2017년 5월26일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이 사진엔 슬픈 비밀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립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안민석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은 무대 위에 조국 교수는 아래에 서 있습니다. 조국 교수가 안민석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보다 키가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정치인에게 키는 그저 SNS에 재미 삼아 올리는 용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마치 조국 장관이 키까지 속인 사람처럼 공격했습니다.

가짜뉴스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이나 사실 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공격하는 자유한국당 의원이나, 별거 아닌 키까지 팩트체크를 하게 만드는 피곤한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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