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출연 중입니다. 원 지사는 방송에서 본인이 유튜브 방송을 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원 지사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 TV'를 보면 공무원들도 출연하고, 마치 제주도청의 공식 채널 같습니다. 그런데 일부 영상을 보면 도정 홍보라고 하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원 지사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일부에서는 도청 예산이 원 지사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나 원 지사는 '저와 지인이 만드는 것이며,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지 않은 순수한 개인 채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개인 채널(?)이지만 원더풀TV에서는 자주 제주 현안을 다룹니다. 문제는 비자림로나 제2공항 등에 관한 영상에서 사실 관계가 틀린 얘기가 일방적으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관련뉴스: 현직 제주지사가 유튜브에서 가짜 뉴스를 방송하다)

원 지사의 유튜브 영상이 가짜뉴스 논란이 빚어지자 제주도청 공보관실에서 해명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 개인 채널인지 제주도청 공식 채널인지 헷갈립니다.

현직 도지사가 도의회 도정 질문 쉬는 시간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거나, 제주도청 공식 채널이 있음에도 개인 유튜브에 힘을 쏟는 것이 적절한 태도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원 지사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철저하게 정치인 원희룡이라는 개인 브랜드를 쌓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물론 불법은 아닙니다. 다른 지자체장도 개인 채널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자림로나 제2공항, 쓰레기 문제, 난개발 등 갈등이 깊어지는 현안에 대해 제주 도지사가 일방적인 자기주장만 유튜브 영상으로 내보내는 것은 '나홀로 소통'에 불과합니다.

유튜브 정치에 푹 빠진 원희룡 제주 지사의 모습을 보면서, 그 노력과 정성을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 도민들과의 소통에 더 쏟았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제주 도민은 안중에 없는 원희룡 지사의 '나 홀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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