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최신

국민은 ‘일본 여행 안 가기’, 조선일보는 ‘일본 여행 추천’

2019년 7월 25일

국민은 ‘일본 여행 안 가기’, 조선일보는 ‘일본 여행 추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 여행 안 가기가 대세가 됐습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 인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고 인증하면 국내 숙박료를 할인해주는 국내 리조트도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7월 24일자 조선일보에는 일본 여행을 추천하는 전면 기사가 실렸습니다.

▲7월 24일 조선일보 여행 섹션 첫 페이지에 나온 일본 여행 추천 기사(?)

24일자 조선일보 여행 섹션 첫 페이지에는 <유아, 고령자, 장애인 위한 배리어 프리…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곳’으로>라는 제목으로 여행 전문 객원 기자의 기사가 전면에 배치됐습니다.

언뜻 보면 장애인의 해외여행 관련 기사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 ‘유후인’, ‘후쿠오카 호텔’, ‘일본 규수 국립 박물관’ 등 일본 관광지가 소개됐습니다.

조선일보는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저렴한 항공료’라는 장점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일본 여행을 추천합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정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 모두투어에서는 8월 이후 출발하는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가 평소보다 70% 급감했다. (”#일본 여행 취소’가 대세…SNS서 인증 열풍’ 7월 22일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22일자 기사에서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하나투어의 상황을 배려했을까요? 조선일보는 24일 여행 섹션에서 하나투어가 제공하는 일본 여행 상품을 기사(?)로 상세히 보도해줍니다.

사실 기사처럼 보이지만, 여행 섹션에 배치된 것은 ‘광고’입니다. 여행사들과 연계해서 관광 상품을 기사처럼 소개하는 형태입니다.

조선일보 여행 섹션에는 일본 여행 (하나투어), 세부 (참좋은여행), 그리스 (한진관광), 크루즈 (롯데관광), 중국 (베스트레블), 미국(롯데제이티비) 등이 소개됐고, 조선일보 독자에게는 사은품과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제 불매운동에서 조선일보 불매와 폐간 청원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온 ‘조선일보 폐간과 TV조선 설립허가 취소’

일제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조선일보 불매 운동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언소주)는 “오는 8월12일부터 ‘조선일보’ 광고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며 “조선일보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조선일보 폐간과  TV조선 설립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청원 이유로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고 언론사는 권력을 견제하는 자로서 보도의 자유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조선일보의 경우 보도의 자유를 빙자해 거짓뉴스로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고, 적대시하는 정치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뉴스도 서슴지 않고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7월 25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조선일보 폐간과  TV조선 설립허가 취소 청원’에는 17만 8천 명이 넘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조선물산장려운동을 펼쳤던 조만식  

▲조만식 선생이 신문에 기고한 국산품 애용 관련 글

일제강점기 조만식은 ‘조선일보’에 “우리는 조선 물산을 먹고, 입고, 팔고, 사고, 씁시다. 싸든지 비싸든지, 곱든지 밉든지, 어떻든지 우리의 물산으로 살겠다는 각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신문에 기고합니다. 1922년 조만식은 ‘조선물산장려회’를 만들고 회장으로 취임하고 본격적으로 국산품 애용 운동을 이끕니다.

1930년 조선일보 사장에 임명된 조만식은 조선총독부로부터 신사참배와 지원병 제도에 대한 협조를 거부하는 등의 이유로 9개월 만에 물러납니다.  평양으로 돌아 온 조만식은 다시 조선물산장려회에 복귀합니다.

조선총독부는 물산장려운동을 일화(日貨) 배척 운동이자 항일 민족 독립운동으로 간주하여 탄압했습니다. 일부 사회주의 계열에서는 자본가들만 이익을 얻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고, 물산장려운동은 끝내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산됩니다.

비록 물산장려운동이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일본의 경제적 침략에 대응해야 한다는 각성과 함께 항일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역할을 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일본 여행 추천 기사는 단순히 광고에 불과하고 여행사 이벤트로 별 거 아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역시 ‘조선일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