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뻐서', ' 아름다운 전사', '스칼렛 요한슨이 생각나'

영화평이나 '얼평'(얼굴 평가)이 아닙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나온 말들입니다.

7월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언주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관용,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22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이언주 의원을 찬양하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누가 보면 마치 대선 출정식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 자유우파의 전사로 우뚝 선 모습을 보니까 아주 기분이 좋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렇게 담대한 여자, 얼굴은 예쁘지만 내용은 당차고, 나약한 여자이지만 사나이보다 훨씬 큰 배짱을 갖고 있구나. 황교안 대표 다음을 이을 사람” (박관용 전 국회의장)

"1년 전에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운동권을 지적할 때, 경제실정을 예측할 때 너무 앞서 가시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맞는 예언이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가장 큰 활력소, 지도자 역할을 할 사람이다”(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심지어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이 의원이 책을 여러 권 써야 한다. 한 권 쓸 때마다 이렇게 초당적으로 모이지 않느냐”라며 이언주 의원이 보수 정당의 통합을 이어주는 고리와 같은 인물로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언주 의원 출판기념회에 많은 정치인이 몰린 까닭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는 하나로 통합해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 반문(반문재인)연대 큰 틀 안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 이 의원과 큰 틀 안에서 같이 싸울 날이 금방 올 것”이라며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자유한국당에 러브콜을 보냈던 이언주 의원



이언주 의원 입장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자기를 원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을 것입니다. 이미 이 의원은 수차례 자유한국당에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특히 출판기념회에서 손가락 하트를 보이며 함께 촬영을 했던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 이언주 의원의 과거 발언들은 호위무사를 방불케 했습니다.

2019년 3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말이 듣기 싫다고 연설을 방해하면서 사과하라고 소리 지르며 소란을 일으키는 행태는 그야말로 반민주적인 행태다."라며 강하게 민주당을 비난했습니다.

4월에 진보성향 대학생들이 나경원 원내대표실을 점거하자 “이들 운동권의 무법의식과 안하무인 깽판 의식은 끝이 없다. 공권력 집행은 엄격하고 냉정해야 한다. 예외도 특권도 있을 수 없다”라며 강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의 발언들은 단순히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견이기보다는 자유한국당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의원은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총선 전에 함께 간다"라며 "한국당에서 오라고 해야 내가 가는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배신의 아이콘, 그러나 자유한국당 빅3가 될 가능성도...

 

이언주 의원을 가리켜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무소속으로 당적과 계파를 수시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좇아 신념(?)을 수시로 버리는 이 의원이 한국 정치계에서 퇴출되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현실은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은 '이언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 황교안, 나경원과 함께 빅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를 물려 받아 출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향이고 인지도가 높아 당선도 가능합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다수의 보수 정치인들이 이언주 의원 출판 기념회를 앞다퉈 찾은 이유는 문재인 정부를 공격할 행동대장으로 딱 맞춤이자, 앞으로 있을 총선에서 반문 정서를 이끌어낼 최적화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 입당은 시간문제라는 이언주 의원, 빅3가 될지, 막말로 골칫덩이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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