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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자를 향한 언론의 ‘막무가내’식 공격

2019년 7월 16일

윤석열 후보자를 향한 언론의 ‘막무가내’식 공격

7월 15일 포털에는 “‘윤석열 1년 선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 사의”라는 제목의 기사가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이 기사는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KBS, SBS, 세계일보, 경향신문은 물론이고 심지어 JTBC 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마치 기수가 낮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59·사법연수원 23기) 가 임명됐기 때문에 권익환 지검장(52·사법연수원 22기) 이 사퇴했다는 주장만을 담고 있었습니다.

과연 언론이 보도한 내용처럼 무조건 윤석열 후보자 때문일까요?

▲지난 5월에 보도된 서울남부지검 권익환 검사장의 장인 채용 청탁 보도 ⓒYTN 유튜브 화면 캡처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5월,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남부지검장의 장인 손모씨가  KT 이석채 회장에게 처조카의 특혜채용을 청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장은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권익환 지검장입니다. 권 지검장은 4월에 수사팀의 보고를 받은 뒤 자진해서 `검찰청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른 사적 이해관계 신고서를 대검찰청에 냈고, 곧바로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5월  9일 서울남부지검은 이석채 KT 전 회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고, 권 지검장은 5월 13일 검사장 직무에 복귀했습니다.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은 판사를 지내다 전두환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 노태우 정권에서는 안기부 1차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이석채 전 KT 회장과는 친분이 오래됐고, 직접 만나서 처조카의 특혜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 지검장이 KT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검장 사퇴와 전혀 무관하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습니다.

“‘윤석열 1년 선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 사의”를 보도한 언론사의 기사는 대부분 연합뉴스 기사를 그대로 보도한 것입니다. 일부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보도했지만, 기사 내용을 보면 연합뉴스와 거의 흡사합니다.

네이버에 올라온 ‘연합뉴스’ 기사와 ‘경향신문’ 기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제목은 ‘1년 선배’와 ‘1기수 선배’로 차이가 있지만, 기사 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기사의 구성을 보면, ‘윤석열 후보자의 1년 선배를 강조→ 권 지검장의 ‘이프로스’ 사직 관련 글 → 권 지검장 경력 → 윤석열 후보자 임명 이후 사퇴한 검사장 열거’로  마치 Ctrl + C – Ctrl + V (복사하고 붙이기)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기사의 구성이 비슷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권익환 검사장의 사퇴에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는 장인의 KT 채용 특혜 의혹을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연수원 1년 선배의 사퇴는 중요하지만, 장인이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는 언론, 국민은 그들이 똑같이 쓴 기사만 읽어야 할까요? 판단은 기자가 아닌 국민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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