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열린 자유한국당의 '우먼 페스타'  행사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민망했습니다. 단순히 여성 당원들이 공연 도중 선보인 속옷 차림의 엉덩이 춤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여성 친화정당'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황 대표는 2003년 부산동부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부산에서 부인 구타 사건이 가장 많은 이유가 부산 여자들이 드세기 때문이라고 말했던 인물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또한 5월 11일 대구 장외집회에서 극우사이트 일베에서 사용하는 '문빠', '달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인물들이 갑자기 '여성 친화 정당'을 말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와 변화를 강조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모델 워킹을 흉내 내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신보라, 김을동 등 자유한국당 내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 춤을 추는 공연을 불쾌하거나 민망하다고 생각하는 표정들이 아니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한술 더 떠서 '오늘 한 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라는 공연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당에 여성이 많다고  원내대표가 여성이어야 '여성 친화 정당'은 아닙니다. 여성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들이 겪지 말아야 할 제약이나 편견을 힘께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과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도 자유한국당은 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불쾌해하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여성 친화 정당' 최초, 여성 당원들의 민망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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