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제주 4.3사건, 5.18민주화운동, 해난사고에 불과한 세월호 사건 등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글이었었습니다. 그동안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이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 동의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홍 전 대표는 글에서 생뚱맞게 ‘문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고 합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주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법시험만 공부해놓고 이제 와서 5.18을 말하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과연 그의 주장이 맞을까요? 팩트체크를 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68년 경남지역 최고의 명문고였던 경남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합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술과 담배를 하다가 정학을 당할 정도로 놀다가 서울대에 낙방합니다.

1971년 종로학원 시험에서 1등을 하면서 학원비를 면제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재수를 시작했지만, 1972년 또다시 서울대 입시에 실패하고 후기로 경희대 법학과에 문과 수석으로 입학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된 후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강제로 징집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된 후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강제로 징집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희대에 입학했지만 공부보다는 유신반대 시위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도 시위 도중 최루가스를 맞아 기절했는데 김 여사가 간호해주면서 사귀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3학년 재학 시절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법학과 동기들에게도 유신반대 시위에 동참하자고 했다가 쫓겨납니다. 그런데 공부는 하지 않고 유신 반대 시위를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사시 1차에 합격하고 시위 대신 공부를 했던 고시반은 모두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경희대의 전설로 내려온다고 합니다.

경희대 4학년 때 총학생회 임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유신 독재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가 1975년 구속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풀려납니다. 이 사건으로 경희대에서 제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은 강제 징집돼 특전사로 차출됩니다.

1978년 제대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사법시험에 전념해 1979년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합니다. 1980년 학교에 복학한 문재인 대통령은 4월 2차 시험을 치르자마자 복학생 대표로 신군부에 맞서 싸웁니다.

5월 15일 ‘서울역 회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복학생 대표로 회군을 반대했지만, 해산이 결정됩니다. 5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강화도에 갑니다. 신군부는 5월 17일 자정을 기해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의 장인, 장모와 부인 앞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체포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서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전해 들었고, 사법시험 2차 합격 통지도 받았습니다.

그의 삶을 돌이켜봐도 현실을 피하고 공부에만 올인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는 신분상승을 위해 고시공부를 했다는 대목과 친구들과 강간을 모의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는 신분상승을 위해 고시공부를 했다는 대목과 친구들과 강간을 모의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1972년 고려대 법학과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사법시험에 번번이 떨어져 결국 방위로 군복무를 합니다. 홍 전 대표는 제대 후 다시 사법시험에 도전해 1982년에서야 합격합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반 독재저항운동은 마음 만’이었다며 ‘나 혼자만의 신분 상승을 위해 도서관에서 고시공부에 열중했다고 스스로 고백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도중에 광주 시민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광주 시민들과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지만, 1980년 문재인 대통령은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 있었습니다. 광주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마저도 미안해 5.18 유공자로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신군부 독재에 항거해 유치장에 갇혔어도 미안하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 신분상승과 성공을 위해 고통받는 광주시민을 외면했던 홍준표,

과연 홍준표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5.18당시 사법시험에 올인했다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열등감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기보다, 광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만년 사시생 홍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디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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