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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도 기자도 아닌 아이엠피터의 ‘국회 생존기’

2019년 5월 13일

유튜버도 기자도 아닌 아이엠피터의 ‘국회 생존기’

지난 4월 중순부터 말일까지는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패스트트랙 사태로 국회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엠피터TV 펀드’로 임대한 작은 오피스텔이 국회 앞이라 굳이 제주를 오가지 않아도 됐습니다.

몇 년 동안 국회를 다녔지만, 이번처럼 아수라장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사는 모두 왔다고 할 정도로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예전과 달리 유튜버들도 국회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도 영상을 찍는 1인 미디어들은 몇 명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하는 유튜버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유튜버들의 성향을 보면, 극우가 80% 정도로 다른 성향의 유튜버들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극우 유튜브 채널도 수백 개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싸워라, 구독자와 후원금이 늘어나리라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와 ‘서울의소리’ 유튜버 간의 말싸움하는 모습. 시비는 ‘신의 한수’가 ‘서울의소리’를 향해 도발하면서 시작됐다.

극우 유튜브 채널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영상이나 태극기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면 쉽게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장에 나가면 극우 유튜버들은 상당히 거칩니다. 단순히 생중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시비를 걸면서 욕설을 합니다. 그 이유는 자극적인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할수록  구독자도 후원금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성향이 다른 유튜버끼리 싸우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합니다. 서로가 아는 거죠. 상대방과 싸우는 모습을 생중계하면 할수록 구독자들이 슈퍼챗을 통해 후원금을 내준다는 사실을..

역시나 국회에서도 유튜버끼리 서로 싸우는 장면들이 몇 번 연출됐습니다. 관련 동영상들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고, 국회의원보다 더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벌어지는 기자와 유튜버의 싸움 

취재를 하러 나가면 기자들 사이에서도 자리싸움이 치열합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풀단을 만들어 취재할 기자들을 뽑기도 합니다.

아이엠피터TV는 언론사로 등록했지만, 출입기자단에 속하지 않아 매번 풀단에 들어가지도 그들만이 공유하는 영상이나 사진도 받지 못합니다.

기자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정보를 독점하고 있으니 아이엠피터가 쉽게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존 언론 시스템이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으니 그리 큰 걸림돌도 아니고 싸울 필요도 없습니다.

▲기자와 유튜버끼리 싸우는 모습. 싸움 과정에서 ‘기자증 있냐’라는 말도 나오고, 욕설이 오고 갔다.

다만, 기존 언론 취재 시스템을 알지 못하는 유튜버들은 기자들과 많이 싸웁니다. 가장 크게 싸우는 이유는 취재진 사이에 지켜지는 암묵적인 룰을 유튜버들이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먼저 트라이포드(삼각대)를 설치하면 그 앞에 다른 카메라가 서지 않거나 촬영하는 카메라 앞을 지나가지 않는 등의 가장 기초적인 취재 예의입니다.

이번에 국회에서도 기자와 유튜버들이 싸우는 장면을 몇 번 목격했습니다. 생중계를 하는 유튜버들이 촬영 중인 카메라 앞으로 들어서거나 자리를 잡은 취재진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발생했던 싸움입니다.

취재를 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짜증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우 유튜버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펀드로 간신히 마련한 카메라가 망가질까 봐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이들의 싸움을 언론과 유튜버라는 취재 시스템 간의 충돌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사람을 치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몰상식에 가깝습니다.

최소한의 검증이 필요한 유튜버 생중계

▲극우 유튜버(모자) 가 정개특위 회의장에서 출입증이 없어 쫓겨나고 있는 모습. 국회 취재를 위해서는 언론사 기자증이 아니라 국회 출입기자증이나 임시취재증이 필요하다.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유튜버들의 생중계가 문제가 되자, 국회에서는 취재 허가를 받지 않은 유튜버들의 회의장 출입을 막았습니다.

아이엠피터는 국회 출입기자증은 없지만, 정식으로 국회에 등록된 언론사이기에 임시 취재증을 받아 취재를 했기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국회에서 유튜버들의 생중계를 막은 것을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엠피터도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유튜버가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취재 활동을 했느냐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언론사로 등록하기 전에 국회에 질의했던 내용은 1인 미디어이지만, 꾸준히 취재를 통해서 기사를 오랜 시간 써왔으니 인정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국회에서는 언론사로 등록하기 전에는 어림도 없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언론사로 등록하고 국회에 출입하고 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언론사로 등록했으니 유튜버들도 무조건 언론사로 등록하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브 채널인지를 따져볼 필요는 있습니다.

자극적인 영상을 통해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려 돈을 벌겠다는 유튜버들의 생중계를 국민의 알 권리를 보도하기 위한 취재활동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이엠피터TV는 욕설도 자극적인 방송도 하지 않습니다. 

▲’미디어 몽구’가 국회에서 취재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고 보내준 사진. 너무 더워서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

아이엠피터TV도 이번에 생중계를 두 번 했고, 관련 동영상도 몇 편 올렸습니다. 크게 자극적인 영상은 없었다고 봅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채이배 의원 불법 감금에 대해 직접 물어보거나 패스트트랙 통과 후 김태흠 의원이 국회 본관 앞에서 보여준 모습 등이 기존 언론사에는 없는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을 올린 이유는 기자들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불법’이라고 말하지 않아 답답해 직접 물어본 것입니다. 뻔히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단순히 여야 싸움 정도로 취급하는 기자들의 취재 방식과 보도행태에 반감을 가졌고 질문을 했습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을 촬영한 영상은 진짜 목숨을 걸고 하는 투쟁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나라가 망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현장에서는 당에서 시켜서 하는 행사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끝나고 나서도 그다지 분노와 억울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유튜브 ‘아이엠피터TV’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을 보면 욕설을 하거나 자극적인 방송이 없습니다. 유튜브채널이라고 기존에 취재하고 글을 쓰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대본을 일일이 작성해서 방송합니다.

흔들리는 아이엠피터를 잡아주는 후원자

▲ 2019년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후원계좌와 CMS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쉽게 조회수와 구독자가 늘어나는 정치유튜브 영상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엠피터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가 없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엠피터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보다 제대로 취재하고 자료를 검증해 글과 영상을 올리는 아이엠피터의 모습을 후원자분들은 원하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후원자들이 힘든 생활 속에서 쓸 돈을 아껴서 후원금을 내는 것도 진실을 보도하고 기록하라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이엠피터를 유튜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영상이 주가 아니라 글이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기자라고 부르냐면 또 그것도 아닙니다. 언론사로 등록됐지만, 여전히 정치블로거, 1인 미디어라고 불립니다.

유튜버가 아니라도 기자라고 부르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자료와 취재를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는 글과 영상을 꾸준히 올리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2016년 총선 개표 방송을 라이브로 진행하면서 지역 블로거와 시민들을 전화로 연결해 개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꾸준히 라이브를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정치 이슈에 대해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튜디오가 없기에 출연은 아니고, 전화 연결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누구나 가능하지만, 억지 주장이나 욕설은 안 됩니다.

과거에는 시민논객 프로그램도 있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은 대부분 정치인이나 유명한 사람들만 출연합니다.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를 하는 방송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은 아이엠피터가 제작하는 방송이 아니라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이엠피터TV’ ‘시민논객/시민기자'(가칭)에 응모해시기 바랍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유튜브 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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