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피터TV' 유튜브 구독자가 1만 명이 넘었습니다. 사람들이 즐겨 보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채널나 극우 보수 방송, 지상파 방송사 등과 비교하면 보잘 것 없는 구독자 숫자이지만, 아이엠피터는 나름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이나 실시간 이슈를 따라 영상을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 아니다 보니, 노출이나 검색에 잘 노출이 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SNS를 통한 홍보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참 꾸역꾸역 버티면서 왔습니다.

구독자 1만 명이 넘는다고 엄청나게 조회수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구독자에게 영상 업로드 알림 등이 가니 기존보다 조회수가 100~200 정도 늘어났습니다.

특히 이런 조회수는 외부 공유를 통한 증가가 아니라 유튜브 내에서의 활동으로 인가 증가폭이라 유튜브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에 비해 유튜브 구독자가 적다는 지적이 자주 나와서 나름 끙끙대며 고민했는데, 다행히 1만 명이 넘어서 희망을 품고 계속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갑자기 광고 중단 '날벼락'

▲유튜브 영상에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가 붙는다. 지난 4월 2일 구글로부터 무효 클릭이라는 이유로 30일 광고 중단 제재를 받았다.
▲유튜브 영상에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가 붙는다. 지난 4월 2일 구글로부터 무효 클릭이라는 이유로 30일 광고 중단 제재를 받았다.


아이엠피터는 블로그를 운영할 때도 자체 언론사 사이트를 운영할 때도 가독성을 위해 광고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기사를 읽을 수 없는 언론사 홈페이지의 폐단을 따라가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에는 3월부터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튜브 광고는 가독성을 해치는 방식도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도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매월 일정 요금을 내고 광고를 보지 않고 유튜브 영상을 이용하는 제도) 이용자도 늘고 있기에 굳이 광고를 붙이지 않는 원칙을 지킬 필요는 없었습니다.

3월부터 시작된 광고 수익이 몇 백 불 정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수익이 늘어나면 취재 경비 정도는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광고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구글이 메일로 통보한 중단 이유는 제가 스스로 애드센스 광고를 클릭했다는 '무효 클릭 활동'이었습니다. 직접 동영상 광고를 클릭한 적이 없는데 왜 이런 조치가 나왔는지 이상했습니다.

이번 광고 중단은 일회성 조치라 이의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30일 이후에는 광고가 다시 재개된다고 하니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일이라 당혹스럽지만,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무효 클릭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유튜브 프리미엄을 신청했습니다. 제 계정으로 유튜브를 볼 때에는 광고가 붙지 않으니 무효 클릭도 생기지 않겠죠. 다만, 아이엠피터TV 동영상에 어떤 광고가 붙는지 모니터링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생깁니다.

'제주의 소리'와 함께 공동기획 제작하는 영상

 

3월 한 달 동안 제주 독립 언론사인 '제주의 소리'와 함께 협업을 했습니다. 제주의 소리 소속 기자, PD와 함께 기획, 촬영, 편집을 공동으로 하고, 영상은 각자 채널에 동시에 업로드하는 방식입니다.

첫 영상으로 제주 4·3을 제대로 기억하자는 '이름 없는 역사 4·3'을 제작했습니다. 조회수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영상입니다.

영상 제작은 혼자 하기에는 힘든 작업입니다. 함께 도와주는 욱PD가 있어 그나마 버티지, 혼자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의 소리'로부터 제안받아 흔쾌히 같이 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영상 콘텐츠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다큐멘터리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당장은 힘들고, 몇 년 동안 더 많은 내공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죠.

매월 한 편의 영상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려고 합니다. 주로 제주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겁니다. '제주의 소리'가 가진 깊이 있는 취재력과 아이엠피터가 열심히 찾아내는 자료 등이 함께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유튜브도 길게 가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2000년 초반 많은 사람들이 정치 관련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이제 남아 있는 블로거가 거의 없습니다. 2015년 이후 대안언론, 뉴미디어 등이 생겼지만, 꾸준하게 운영하는 사이트도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2018년부터 유뷰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유튜버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시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모든 일이 버티기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전업이 아닌 이상,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업으로 한다고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현재 유튜브에서 수익을 내는 유튜버들은 상위 1% 미만입니다.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노동력과 시간에 대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도 몇 달이지, 지속성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2019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후원계좌와 CMS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후원계좌와 CMS로 후원해주신 분들. 펀드는 약정서에 서명하고 입금하신 분들입니다. 미입금자는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엠피터가 남들은 포기할 때 블로그를 계속할 수 있고, 아이엠피터 사이트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하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이 있기에 유튜브 채널도 광풍에 휩쓸리지 않고 기본을 지키며 해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엠피터는 후원자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에 굶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기사와 영상을 함께 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영상만이 가진 장점과 확장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생각하면 해야 할 일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자극적이거나 조회수를 늘리려는 영상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 영상, 이 시대에 꼭 기록해야 하는 영상, 보고 고민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영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좌) 에순양 11개월, 요돌군 6살 때 모습 (우) 중학교 2학년인 요돌군과 초등학교 3학년 에순양. 어릴 때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폭풍 성장했습니다.
▲(좌) 에순양 11개월, 요돌군 6살 때 모습 (우) 중학교 2학년인 요돌군과 초등학교 3학년 에순양. 어릴 때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폭풍 성장했습니다.


아이엠피터TV 후원자 중에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에순양이 기저귀 차고 기어 다닐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인 지금까지도 후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돌군과 에순양이 무럭무럭 커 나가듯 아이엠피터TV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프면서 성장하듯 아이엠피터TV도 실패도 좌절도 경험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왜 빨리 수익 모델을 찾지 않고 매번 후원에 의존하느냐는 말도 듣습니다. 언론사, 특히 아이엠피터와 같은 1인 미디어가 수익을 찾는 순간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가 사주와 광고주의 눈치를 보듯 아이엠피터도 후원자를 의식합니다. 언론사는 돈 때문이지만, 아이엠피터는 후원자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느리지만 똑바로 걸어가겠습니다. 아이엠피터의 후원자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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