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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월정리 해변가’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이름 없는 역사 제주 4·3’

2019년 4월 3일

제주 ‘월정리 해변가’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이름 없는 역사 제주 4·3’

독립언론 제주의 소리와 1인 미디어 아이엠피터 공동기획 영상 ‘이름 없는 역사 제주 4·3’

1947년 3월 1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기리는 3.1절 기념행사를 하던 날, 별안간 6살 난 꼬마 아이가 외지인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치여 숨을 거둡니다. 아이를 친 경찰은 그대로 경찰서까지 도망쳐 버립니다.
이를 본 도민들은 분노해 돌을 던지며 기마경찰을 쫒아갑니다.

“폭도다.! 민란이 일어났다.! 저들을 막아라.!”

경찰은 항의하던 도민들을 폭도로 오인해 총을 발포합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던 시뻘건 불을 내뿜는 99식 총구에 길을 지나던 아무 죄 없는 젖먹이 아이와 여성들이 쓰러져 나갑니다. 총알이 박힌 가슴팍 한가운데가 너무 뜨겁고 눈앞에 피 흘리며 널브러져 있는 젖먹이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어찌하지도 못한 채 숨이 꺼져갑니다.

그렇게, 통곡의 70년을 만들어낸 피맺힌 광란의 시대가 서막을 올립니다.

“제주도 사람은 빨갱이다.”
오로지 이 한 마디만 알고 있는 악명 높은 서북청년단이 제주도로 들어옵니다. 그들은 마치 짐승을 사냥하듯 눈에 보이는 제주도민을 빨갱이로 몰아 토벌해갑니다. 어쩌면 그들은 조금이나마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차가운 새벽하늘을 가르며 봉화가 올라가고 광기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경찰과 서북청년단은 돌아가라. 우리들은 빨갱이가 아니다. 우리는 단독선거를 반대한다.”
무기를 든 남로당원들은 그대로 경찰서에 쳐들어가 경찰과 그 가족들을 살해합니다.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죽여라, 저들은 폭도이고 빨갱이들이다. 다 쓸어버려라!”

오라리에서는 매서운 불길이 타오르고 서로를 향한 눈빛에는 피가 서려 있습니다. 옆집 삼촌은 뒷덜미가 잡힌 채 질질 끌려갑니다.

별안간 천둥번개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꼬꾸라져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고개를 돌려봐도 숨을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길거리에는 공포로 가득 찬 비명만이 들립니다.

대부분 노인과 아녀자,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누구네 딸은 옷이 벗겨진 채, 누구네 아이는 두 다리를 잡힌 채 바위에 패대기 쳐져, 누구누구는 마치 굴비 새끼 엮듯이 엮여서, 그렇게 억울한 누명을 쓴 제주도민들은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방법들로 죽어갑니다.

해안가 5km를 벗어난 중 산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자진해서 해안가로 내려와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명령에 따르지 않아도, 명령에 따라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가슴팍에 총칼이 박힐 때까지 이유를 모르고 죽는 사람도 허다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살인이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자 피서지인 제주 월정리 해변에 끌려오는 것은 곧 사형을 의미했습니다. 해안가를 등지고 매일 수 십 명이 총살당하고 대검에 찔려 죽어갔습니다.

남자가 모조리 죽어 ‘무남촌’이라 불리던 제주 북촌리에서는 이틀 만에 400명이 죽임을 당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요?

이제는 증오도, 분노도 없습니다. 오직 겁만이 남아 마치 온통 시커먼 늪 속에 빠진 것처럼 집요하게 괴롭혀 왔습니다.
수 만 명의 생명이 동백꽃의 그것처럼 소리 없이 스러져 갔습니다.

여러분이 걷고, 즐기고, 휴식을 얻는 이 땅 어느 곳이 학살 터가 아닌 곳이 있을까요?
제주도민 가운데 유족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듣고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들의 기억은 70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70년 전 그날에 갇혀 영원히 풀려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4.3 희생자들은 아직까지 이름 지어지지 못한 채 애처로이 70년 전 그날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을 기억할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서 바로보기: ‘이름 없는 역사 제주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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